thebell

전체기사

[진화하는 VC 세컨더리]네오플럭스, 'LP지분 유동화' 시장 개척 선구자2002년 첫 '프리코스닥' 결성, 신주 병행 '하이브리드펀드'로 진화

이종혜 기자공개 2020-11-02 07:40:24

[편집자주]

벤처 생태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세컨더리펀드가 등판한 지 18년째다. 기업공개(IPO) 위주인 국내 투자금 회수시장에서 세컨더리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초창기만 해도 더디게 진행됐던 세컨더리펀드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속히 커지고 있다. 단순 구주매입에서 벗어나 LP지분유동화, 펀드 구조조정 등 거래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세컨더리펀드 현황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손꼽히는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다. 프리IPO에 집중 투자하는 구주 매입부터 LP지분 유동화와 함께 신주까지 병행 매입하는 하이브리드펀드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세컨더리 변천사가 고스란히 네오플럭스 운용 펀드에 담겨있다.

◇ 국내 세컨더리 1호 '프리코스닥 유동화펀드' 결성

네오플럭스는 2002년 12월 국내 1호 세컨더리펀드인 ‘프리코스닥 유동화펀드’를 결성했다. 2000년 이전에 결성됐던 벤처투자조합 만기가 도래하면서 회수시장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될 때였다.

중소기업청(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출자사업에서 운용사(GP)로 선정됐다. 중기청과 산업은행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운용기간은 5년이었다.

프리코스닥 유동화펀드는 구주 거래 형태였다. 3년 내 70%를 구주에 투자했다. 당시 창업투자회사들의 주로 자본금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빠른 회수가 중요했다. 창투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 펀드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청산을 마쳤다. 순내부수익률(Net IRR) 약 19% 를 기록했다. 그 결과 회수시장에서 구주 투자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게 됐다.

◇'LP지분 유동화'로 구조 업그레이드

네오플럭스가 조성한 세컨더리펀드는 'LP지분 유동화' 방식으로 진일보했다. 한국성장금융이 2016년 LP지분 유동화 세컨더리펀드 조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결성됐다. 세컨더리펀드 운용 경험이 축적된 네오플럭스가 GP로 낙점됐다.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모태펀드 등이 참여해 '네오플럭스 마켓프론티어(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가 총 76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LP지분 유동화 세컨더리펀드는 2014년 모태펀드의 출자사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벤처펀드의 재무적투자자(FI)인 LP의 출자 지분을 집중 인수하는 구조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편적인 방식이었다. 당시 민간 LP들이 벤처캐피탈 생태계로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 8년인 펀드 만기 이전에 지분 유동화가 이뤄졌다.

주목적 투자 대상을 LP의 펀드 지분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벤처펀드의 LP지분 인수에 25%, 청산을 조건으로 한 벤처펀드 투자자산 일괄 인수에 25% 각각 투자하는 것도 인정됐다. 일명 테일엔드(Tail-end) 거래 방식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마켓프론티어펀드는 올 상반기에 모든 투자를 완료했다. 이미 308억원을 회수하며 원금의 2.1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 LP지분, 패스트파이브, 직방,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탑선, 파멥신, 에이블리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겼다.

이동현 네오플럭스 대표는 "성장금융이 처음 설계한 세컨더리펀드가 글로벌 기준에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운용됐다"라며 "우수한 운용 성과 덕분에 벤처투자에 관심 갖는 LP들도 많아졌고 VC도 엑시트 방안 가운데 하나로 홍보할 정도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 구주+신주 '마켓프론티어2호' 결성 앞둬

네오플럭스는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되며 또 한 번 변화를 맞고 있다. '마켓프론티어 투자조합 2호'(1000억원) 펀드 조성에 하우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 2본부가 운용 전담을 맡는다.

이 펀드의 특징은 ‘하이브리드펀드’ 라는 점이다. 신주와 구주를 함께 투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로 인해 세컨더리펀드에 투자 제약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운용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펀드는 우호 지분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벤처기업을 위한 투자 형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구주에 신주를 더해 투자 기업과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벤처기업이 '복수의결권' 주식을 보유하도록 허용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창업자의 지분 희석 없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네오플럭스는 벤처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컨더리펀드 운용 방식에 도전해왔다“라며 "LP지분 유동화 세컨더리펀드가 1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출자 조건이 변경되면 향후 추가로 조합을 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