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의 공모자금 활용 포석 "게이미피케이션 꿈" 카카오게임즈, 3Q 현금 6200억 확보 "일상과 게임 영역 모호해지는 신사업 추구"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05 07:40:0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회에서 공모 자금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카카오게임즈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신사업 등에 투자한다. 신사업은 일상과 게임의 영역이 모호해지는 게이미피케이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말 현금자산은 약 62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4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공모 자금의 활용처는 큰 틀에서 개발력 강화를 포함한 IP 확보와 신사업 투자 등 크게 2가지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일상과 게임의 영역이 모호해지는 게이미피케이션을 꿈꾸고 있어 신사업 영역에 계속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이 흥행하며 총 384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이는 3분기 중 재무상 현금자산 약 2000억원, 공정가치 금융자산 약 1800억원 등으로 나뉘어 반영됐다. 공정가치 금융자산은 IFRS 회계기준에 따라 세분화하도록 규정된 단기금융상품의 일환이다. 대표적으로 MMDA나 MMF 상품이 이 계정에 해당하며 금리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말 2008억원이던 현금자산을 4339억원으로, 40억원이던 공정가치 금융자산은 1857억원 등으로 늘리고 총 6196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33억원의 약 20배에 이르는 규모이자 2월 진행된 엑스엘게임즈 경영권의 인수 대가인 1181억원보다도 약 5배 많은 자금이다.
2013년 설립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업계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 자체적인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IP 확보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갈증이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 7월 출시된 가디언테일즈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고 12월 출격을 앞둔 엘리엇 등도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이들이 언제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지는 불투명하다.
남궁 대표는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에 보다 큰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더 넓은 곳으로 항해를 시작했다"라며 "앞으로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가 한층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모바일 게임의 두드러진 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2자리 수 이상 성장했고, 특히 순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7.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505억원, 212억원으로 이 기간 54.2%, 177.7%씩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중엔 7월 출시된 어드벤처 RPG 게임 가이언테일즈의 역할이 컸다. 가디언테일즈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 이후 해외 누적 게임자 수 300만명을 기록하고 대만에서도 앱 마켓 기준 3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조계현 대표는 "가디언테일즈는 자동전투 없이 수동조작의 재미로 출시 초기부터 많은 주목받고 있다"라며 "향후 북미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PC 게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PC방이 약 한 달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3분기 PC 게임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3.3% 감소했다. PC게임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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