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키스트· 슈완스, 리스크 걷어내고 효자로 부상 동원·CJ, 실적기여 발목잡은 '소송·차입' 일단락…코로나19 수혜 톡톡
전효점 기자공개 2020-11-06 09:59:1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과 CJ제일제당이 공들였던 해외 식품업체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수년째 이어진 해외 소송으로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충당금으로 처리해야 했던 동원산업의 스타키스트는 올 들어 미국 매출이 폭증하면서 다시 전사 이익을 책임지는 효자로 복귀했다.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 M&A로 꼽히며 작년까지 모회사 재무건전성을 위협했던 CJ제일제당 슈완스법인 역시 올해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4일 동원산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41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60.3% 성장한 실적 서프라이즈다. 증권업계는 올해 동원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0%, 5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동원산업의 매출이 폭등한 것은 유통사업부 선방 때문이다. 특히 사업부 내에서도 2008년 미국 델몬트로부터 약 4500억 원을 주고 인수한 미국법인 스타키스트의 공로가 컸다.
참치를 비롯한 수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스타키스트는 인수 당시 동원그룹이 10여년간 단행한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가격담합 소송에 휘말리면서 모회사 이익에 이렇다할만한 기여를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내식 수요가 증가하자 영업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참치캔처럼 저장해두고 섭취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 현지에서 날개돋힌듯 팔려나갔다.
스타키스트가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스타키스트는 2016년 이후 현지 가격담합 논란에 휩이면서여 2017년~2018년 양해동안 민형사소송 충당금 약 1200억원을 인식했다. 형사소송은 지난해 하반기 1200억원의 과징금을 분할 납부하는 판결을 받고 5년만에 종결됐으며, 민사소송도 합의를 마쳤다. 소송 결과에 따른 과징금 납부로 스타키스트 순익은 2018~2019년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동원산업은 잇딴 구설수에 휩싸이면서도 스타키스트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2018년부터는 참치캔 외에 연어캔, 새우캔 등 수산물 전반으로 품목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민사소송 비용 반영을 상반기까지 마무리 지은 올해부터 스타키스트는 다시 한번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성장률(60.3%)이 매출 성장률(4.5%)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것도 대부분 스타키스트 기여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 인수 이후로도 세계 곳곳의 해외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둔 상태다. 세네갈 S.C.A SA 공장 준공, 아르다 사모아 인수 등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글로벌 수산업과 식품업 기반 마련에 투자했다. 이들 해외법인은 스타키스트만큼 순익을 거두고 있지는 않지만 모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로 수혜를 봤다면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슈완스 효과가 극대화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1조5000억원을 들여 슈완스를 인수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인수·합병(M&A)의 결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에 따라 슈완스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에 이르는 매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슈완스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슈완스 효과로 CJ제일제당 가공식품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사 영업이익 성장률 50%를 상회하는 성장세다.
양사는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풀어야될 과제도 남아있다.
특히 스타키스트의 경우 올해 워싱턴주가 제기한 소송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동원산업은 관련된 예상 비용 대부분을 올해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소송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는 우려가 남는다. 슈완스의 경우 최근 시작한 현지 공장 증설 투자를 내년 실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소송 관련 비용은 상반기까지 충당금으로 반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올 들어 스타키스트 미국 사업이 그간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전사 영업이익이 매출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B2B 식품 매출이 코로나19로 역성장했지만, 슈완스가 미국에서 거둔 수익이 국내 역성장분을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끄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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