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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생보협회장 '깜짝 등판'할까 금감원·서울보증 등 보험업 경험 많아, 내주 은행연합회장 인선 '바로미터'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09 07:49: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협회장에 이어 생명보험협회장 인선도 막이 올랐다. 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깜짝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이 최근 거론된다.

은행연합회장 후보에도 언급되는 만큼 다음주 후보군이 드러나는 은행연합회 회추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8일 만료되면서 신임 회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보협회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생보협회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이사사(社) 대표이사 5명과 보험 관련 학회장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회추위원들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2~3회 회의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생보협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정희수 보험연수원장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정 전 원장은 과거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을 거쳤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했고 이듬해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됐다.

진 전 원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금융위와 금감원을 거쳤다.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진 전원장은 손보협회장 인선시에도 후보로 언급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바 있다. 다만 생보협회장 후보자로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따로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생보협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희수 연수원장과 진웅섭 전 원장 모두 추천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 원장도 열심히 뛰고 있고 진 전 원장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최 전 위원장 이름이 유력한 생보협회장 후보로 최근 업계에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보험 관련 업무를 다수 맡았고, 또 현재 라이나생명 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보인다.

최 전 위원장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금감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사장, 금융위원장을 거쳤다. 하마평에 오른 다른 후보자들이 금융 공직 현업에서 떠난지 다소 시간이 지난 'OB'로 분류된다. 반면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금융위원장으로 근무했던 비교적 현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최 전 위원장이 보험 관련 업무 경험이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가 맡았던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는 기획, 경영과 전략감독뿐 아니라 보험 부문도 총괄한다. 사장을 역임했던 SGI서울보증은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며 계약이행보험이나 전세보증보험 상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장에서 퇴임한 이후 1년 가까이 특별한 직을 맡지 않다가 최근 민간 보험사 재단을 맡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연말 금융연구원에 가려다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에서 불승인을 통보받았고, 올해 총선에 나온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8월 라이나생명이 운영하는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최 전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한 생명보험사 대표가 그를 라이나생명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인사철마다 이름이 거론되던 최 전 위원장이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에 이름을 올리자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특히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고위공직자는 퇴임 이후 3년간 취업제한을 받기 때문에 유관 기관에 바로 재취업이 불가능하다. 최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금융위 소관인 대부분의 금융기관으로의 취업이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또 생보협회장이라는 직책이 3년의 취업제한 기간 동안 거쳐가기에도 적합한 자리라고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이 생보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 배경이다.

다만 최 전 위원장은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도 올라있어 회장 선임 일정이 보다 빠른 은행연합회 임추위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다음 주 중 후보군을 추린 뒤 이달 말 사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현재 최 전 위원장과 민병두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종구 전 위원장은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착도 있다"며 "생보사들 입장에서도 최 전 위원장처럼 무게감 있는 인물이 선임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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