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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같이' 어펄마 아시아 투자 전략 눈길 6개국 네트워크 활용, 딜 파이프라인 발굴 활발

한희연 기자공개 2020-11-10 08:15: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이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서 분사(Spin-off)한 지 1년여가 지났다. 어펄마캐피탈은 기존 SC그룹 내 각국 PE팀이 협업했던 구조를 분사 후에도 그대로 가져가며 해외 투자에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해당 지역 투자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유망한 분야에 다수 투자, 상당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이 현재(올해 6월말 기준)까지 진행한 신남방지역 투자건은 26건으로,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회수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머니멀티플은 약 2.1배. IRR 수익류은 32%로 집계된다.

어펄마캐피탈은 SC그룹 산하의 6개국 PE 팀이 분사한 회사다. 지난해 8월 본사 글로벌 레벨의 투자심의위원회와 6개 지역(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아프리카) PE팀 핵심 인력들이 동시에 독립해 그대로 어펄마캐피탈로 이전됐다. 분사 후에도 기존 구조 그대로 각국의 로컬팀은 서로 협력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펀드관리에 있어서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글로벌 6개국이 함께 관리하는 글로벌펀드 외에 각 지역별로 해당 국가 LP들에게 출자받아 조성하는 지역별 펀드를 운용한다.

어펄마캐피탈 한국팀의 경우 최근 5호 블라인드펀드(Ascenta V) 조성작업에 한창이다. 5호 펀드와 같은 로컬펀드는 국내 출자기관에게 자금을 받지만 투자처는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내 자산 뿐 아니라 글로벌 오피스가 발굴한 매물에 매칭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국내 LP로 하여금 한국 펀드에 출자하며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어펄마캐피탈은 동남아시아(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서남아시아(인도, 네팔) 등 신남방 지역에 투자에서 상당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최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5호 펀드의 마케팅 작업에서도 상당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회수한 자산 중 신남방 지역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6년 싱가포르의 식품가공기업인 윌마(Wilmar) 투자다. 윌마는 싱가포르 본토기업으로 팜유와 밀가루 등 식품을 가공하는 대기업이다. 윌마에 약 540억원을 투자한 어펄마캐피탈은 추후 약 2890억원을 최종적으로 회수하면서 머니멀티플 약 5.3배, IRR 수익률 약 230%의 기록을 세웠다.

인도의 건설회사인 푼지 로이드(Punj Lloyd) 투자건 또한 기록적인 수익률을 안겨준 투자처다. 어펄마캐피탈은 2004년 에너지, 인프라 및 방위부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푼지 로이드에 910억원을 투자해 3720억원을 회수했다. 머니멀티플은 4.1배, IRR은 110%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가정용품 제조 및 유통업을 영위하는 운자(Unza)도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어펄마캐피탈은 운자에 2004년 약 160억원을 투자했는데 830억원을 회수하며 약 85%의 IRR을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싱가포르의 정밀나사 제조업체인 인파스테크(Infastech)에도 2010년 1510억원을 투자해 4230억원을 회수했다. 그 결과 2.8배의 머니멀티플과 55%의 IRR을 거둘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명품시계 소매 및 유통업체인 신시어(Sincere)에는 2009년 240억원을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750억원을 회수하며 머니멀티플 3.1배, IRR 50%를 달성했다. 또 인도 최대 민간조선소인 ABG쉽야드(ABG Shipyard)에도 2005년 480억원을 투자해 1210억원을 회수, 역시 50%의 IRR을 거뒀다.

어펄마캐피탈 신남방 지역 투자처는 싱가포르와 인도가 주를 이루지만, 베트남 또한 최근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4년 골든게이트 트레이드 앤 서비스(Golden Gate Trade & Service)에 140억원을 투자, 940억원을 최종 회수했다. 레스토랑 체인업을 운영하는 골든게이트 투자로 어펄마캐피탈은 2.3배의 머니멀티플, 25%의 IRR을 거뒀다.

아직 회수하지 않은 최근 투자 자산 중 대표적인 신남방 투자건은 2019년 8월 인도 티루파티(Tirupati) 투자다. 티루파티는 인도 최대의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업체다. 특히 티루파티는 한국팀과 인도팀의 협력으로 투자한 건으로, 한국 로컬펀드인 4호 펀드의 자금이 일부 들어가 눈길을 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도 기능성식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5월에는 베트남 취업 플랫폼인 수비엣(Sieu Viet)에 투자했다. 이 역시 한국 로컬펀드인 4호펀드의 자금이 들어갔다. 수비엣은 베트남 2위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운영업체다. 어펄마캐피탈은 수비엣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확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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