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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베트남 IPO펀드' 왜 부진했나 기준가 이하 가격 지속 등 자산 감소, 내년 2월 투자금 상환 앞두고 만기 연장 등 검토

김시목 기자공개 2020-11-18 08:20: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년 전 내놓은 베트남 IPO 기업 투자펀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펀드 설정 초기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것에 더해 코로나19 등 악재로 예정된 공기업 및 민영기업 IPO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내년 초 상환 시점을 고려하면 자산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만기 연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에서 만기 전까지 추가 IPO 투자와 수익 창출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980원 안팎의 기준가(수익률 -1~-5% 수준)가 만기 시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투자신탁’은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서 수익 기회를 위해 2018년 초 설정됐다. 베트남 현지 공모주 시장은 2018년초를 전후로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최근 기준 설정액은 365억원 가량에 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를 통해 3건의 IPO 자산을 담았다. 2018년 상반기 민영은행인 테콤뱅크, 민간 부동산 회사인 빈홈, 2019년말 민간 중견 부동산 개발사인 'An Gia Group' 등이다. 올해 들어선 베트남 금융주 ETF의 IPO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2020년 11월 초 'An Gia Group'이 1%, 테콤뱅크가 -3.4%, 빈홈이 -0.6%, 베트남금융주 ETF인 'FINLEAD'가 0.1% 등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후발 주자 상장 일정도 무기한 순연됐다.

펀드 A클래스 기준으로 2018년 6월 배정받은 IPO 주식이 시장 급락에 따라 970원대로 하락한 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 2분기부터 시장 반등에 따라 소폭 반등했지만 기준가격(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10월말 기준 979원을 기록하고 있다.

호치민 지수(VNINDEX)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펀드 설정 무렵 1040pt대에서 소폭 상승한 뒤 하락했다. 2019년 950pt대에서 움직인 지수는 2020년 3월 말 코로나19로 660pt대까지 조정됐다. 올해 2분기부터 그나마 만회해 920pt대까지 회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분간 보유 주식 및 ETF, 채권 등의 적절한 매도 전략을 통한 펀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의 상장 일정이 불명확한 만큼 추가 IPO 참여는 자제한다. 재원마련 대책으로 기존 상장 공기업들의 블록딜 투자 등은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만기 연장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대외정책 안정화와 베트남 증시가 상승하면 IPO 기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베트남 증시는 MSCI 내 프론티어 마켓 중 1위인 쿠웨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시장 관계자는 “MSCI 지수 내 베트남 증시가 프론티어마켓 1위에 올라서게 되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1년 이후엔 베트남 증시의 상승과 IPO기업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원금회복을 넘어 수익률 만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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