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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제주항공, 정책금융+기안기금 '2000억' 지원 임박이달 말부터 순차적 집행 전망, 고통 분담·FSC 빅딜 영향 등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23 10:42:1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채권단과 자금 지원에 관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그간 대주주와 임직원의 고통 분담이 이뤄진 점, 제주항공의 생존이 항공업 재편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지원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 금융당국과 추가 자금 지원에 관한 막판 논의를 하고 있다. 그간 총 지원금액으로 1900억원이 거론됐다. 여기에 100억원이 더해진 2000억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원 주체와 방식을 분류하면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채권단인 산은과 수은이 각각 800억원, 600억원씩 총 14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LCC에 대한 '긴급지원자금'처럼 대출 형식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산은(400억원), 수은(300억원), KEB하나은행(100억원)에 총 800억원을 융통받아 단기차입금으로 설정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유동화회사보증(P-CBO)을 지원한다. 신보의 P-CBO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제주항공에 지원하는 금액은 300억원이 얘기되고 있다.

그 다음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추가 지원금 전액을 기안기금으로 받을 거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기안기금의 이자율이 7% 수준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 채권단, 금융당국의 양해 속에 '정책금융+기안기금'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번 협의에 밝은 관계자는 "제주항공 지원 금액은 기표가 진행되고 이달 말부터 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지원 자금이 유입되면 제주항공의 유동성 관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노선 운항 중단, 여객 수요 위축 등으로 다른 항공사처럼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5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분의 1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700억원이다. 누적 영업손실은 2212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11억원이다.

출처: 공시, 기준: 2016년까지 별도 이후 연결, 단위: 백만원 ,%

채권단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대주주와 임직원의 고통 분담이 있었다는 점에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누차 강조해온 내용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실시하는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행했다. 8월에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증을 실시했다. 대주주와 임직원의 책임 있는 자세 덕분에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에서 1500억원 중 1350억원을 확보해 청약률이 90.11%에 달했다. 일반공모 주식 수는 120만995주인데 청약 주식 수는 9592만5710주에 달했다. 경쟁률은 79.87대1이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대주주와 임직원이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면서 투자자들도 믿음을 보냈다.

무엇보다 제주항공의 생존은 산은이 주도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빅딜을 추진하는 데 잡음을 최소화하는데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대형항공사(FSC)는 휘하에 LCC 3곳을 거느리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더하면 국내선 점유율이 62.5%(2019년 기준)에 달한다. 중소업체를 제외하면 외부에 경쟁사는 사실상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두 곳뿐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기업결합을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최악의 경우 사라진다면 채권단 휘하의 통합 FSC와 LCC의 점유율이 대폭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미 독점적 지위에 대한 논란이 생긴 상황에서 채권단이 역풍을 고려하는 지점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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