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대출채권 유동화 '속도' 일주일새 1000억 조달, ABCP로 소화…국민·농협은행 신용공여
피혜림 기자공개 2020-11-26 14:01: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케미칼이 유동화 시장에서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주일 사이 두 차례 대출채권 유동화에 나서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특수목적법인(SPC) '엔에이치케미칼제일차'는 25일 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개월이다.
유동화 기초자산은 현대케미칼 대출채권이다. 사실상 유동화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구조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만기는 2023년 11월 27일로, 3년이다. 엔에이치케미칼제일차는 3개월 단위로 ABCP를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최종 만기는 대출채권 만기일과 동일하다.
현대케미칼이 대출채권 유동화에 나선 건 이번만이 아니다. 이달 20일 현대케미칼은 '케이비케미칼제일차'를 통해 동일한 구조로 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일주일 새 1000억원의 자금을 유동화 시장에서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5114억원)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케이비케미칼제일차 역시 ABCP 발행 자금으로 현대케미칼에 3년물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케이비케미칼제일차도 대출 만기까지 3개월 단위로 ABCP를 차환 발행한다.
두 SPC 간 차이점은 신용공여 기관 정도다. 엔에이치케미칼제일차와 케이비케미칼제일차는 각각 농협은행, 국민은행의 신용공여로 ABCP 등급을 'A1(sf)'로 끌어올렸다. ABCP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유동화증권 상환금이 부족하게 될 경우 해당 은행이 매입 보장에 나서야 한다.
현대케미칼은 그동안 시장성 조달보단 은행권 차입 등을 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발행으로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뚜렷한 행적을 보이지 않았다.
대규모 시설 투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꾸준하자 유동화 시장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케미칼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2조 7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와 2021년 투입될 잔여 신규 투자 자금이 2조 3000억원에 달해 부담이 상당하다.
투자에 더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실적 압박이 높아진 점은 한계다. 현대케미칼은 코로나19발 수요 부진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 9월말 302억원 가량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케미칼은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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