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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우디 매각' SNK, 기업가치 15% 평가절하 왕세자 '빈 살만' 재단 인수, 주당 평가액 '4만→3.4만' 하락…거래규모 3000억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0-12-01 12:53: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에 본사를 둔 게임사 'SNK'가 지배구조 격변을 예고했다. 중국계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운영하는 '미스크 재단(Misk Foundation)' 산하 기업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향후 잔여주 등 거래를 포함하면 거래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다만 SNK 기업가치는 지난해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15%가량 평가절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변화, 중국계 '즈이카쿠'→ 사우디 'EGDC'

코스닥 상장사 SNK는 지난 26일 최대주주 '즈이카쿠(ZUIKAKU)'가 보유주식 606만5798주를 사우디아라비아 'EGDC(Electronic Gaming Development Company)'에게 양도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거래액은 3만4183원으로 당일 종가(1만2700원)의 2.7배에 달한다.

EGD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운영하는 미스크 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이다. EGDC는 SNK의 즈이카쿠의 지분을 비롯해 2대주주 '퍼펙트월드(Perfect World)'가 가진 지분 94만7781주도 인수한다.

여기에 EGDC는 3개월 내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공개매수를 통해 372만7939주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분율을 최대 51%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선행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개매수의 경우 즈이카쿠와 퍼펙트월드도 잔여주식 각각 91만8902주와 289만2219주를 청약할 수 있다. 두 회사 지분을 더하면 EGDC가 공개매수하겠다는 수량보다 많아 사실상 개인주주들의 차익 시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3개월 뒤 주가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즈이카쿠와 퍼펙트월드의 현재 거래된 가격이 24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잔여주식을 포함해 전체 거래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등 게임 IP를 보유한 게임회사다. 보유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56.6%를 차지한다. 주요 퍼블리셔로는 중국 유명 게임사 '텐센트(Tencent)' 등과 협력했다. 그 외 콘솔 및 PC 게임 사업과 모바일 게임 등을 영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게임시장은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급격히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비전 2030 어젠다'를 통해 게임 등 e스포츠 관련 축제 및 행사를 지역 엔터테인먼트 이니셔티브 프로그램 중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SNK 지분 인수도 이 같은 전략적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NK, IPO 대비 기업가치 하락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거래 규모는 총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주당 거래가도 최근 주가의 두 배를 웃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두둑하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입성 당시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15%가량 평가절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SNK는 지난해 5월 상장하면서 공모가 4만400원으로 시작했다. 기업가치를 약 851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최대주주가 거래한 주당 가격은 3만4183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7200억원 수준이다. 상장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역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SNK는 상장 후 고배당과 저가 주식선택권 등 다양한 이슈를 불러왔다. 일련의 의사결정이 최대주주인 즈이카쿠 등 기존 주주들과 경영진을 향한다는 데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중국 '중평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도 711억원가량을 출자하는 등 자금 유출 의혹도 불거졌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경영권 이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 갈지휘 대표이사 등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와 2대주주 등이 공개매수를 통해서도 지분 전량을 매각할 의향을 드러낸 만큼 이사진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당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SNK는 갈지휘 대표이사 등 주요 이사진을 재선임하면서 임기를 1년으로 정했다. 향후 주식 양수도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재편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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