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대한항공, 본격 실사 돌입할까가처분 소송 이슈 고려 '완급 조절' 나설듯, 요식행위 그칠 가능성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3 09:01: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빅딜 첫 단계를 예정대로 추진하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통합 절차가 '항공업 재편'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되는 만큼 실사가 사실상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직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언제 실사를 나오겠다는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관계자 역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에서 실사와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산은과 한진그룹이 빅딜을 공식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통해 발표 다음주부터 실사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속전속결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분석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실사를 가서 '점령군'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그 후 KCGI를 필두로 한 3자연합, 양사 노조의 극심한 반발이 시작됐다. 특히 KCGI가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KCGI의 주장을 인용할 경우 빅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이를 고려해 산은과 한진그룹은 반대 진영에 맞서 여론전을 펼치는 데 주력했고,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임직원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날 법원이 KCGI의 주장을 기각하면서 내일(2일) 빅딜의 첫 단계인 산은을 대상으로 한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M&A의 필수 절차 중 하나인 실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작년말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사를 두고 힘겨루기를 지속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산은을 비롯한 매각 측과 재실사가 필요하다며 팽팽하게 대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작년말 연결 결손금은 8805억원이다. 올 들어서는 다른 항공사처럼 영업활동에 지장이 생기면서 더 나빠졌다. 3분기말 연결 결손금은 1조473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작년말 1386.7%에서 2308.7%로 상승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산은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해진 답'이기에 사실상 요식행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사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휘하 자회사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중 저비용항공사(LCC)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있다. 이 외에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금호티앤아이, 속리산고속 등도 종속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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