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치킨 게임' LCC업계, 제주·티웨이 '빅딜 수혜' 기대감?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재편 영향 촉각…독과점 우려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3 09:01:2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에 온 신경을 집중한 것은 한진칼 주주뿐만이 아니다. '빅딜'에 큰 영향을 받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전했다. 통합 절차 후 유의미한 경쟁사로 남게 되는 곳에서는 업계 재편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1일 서울중앙지법은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첫 단계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Mega-Carrier)' 탄생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날 법원의 판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뿐 아니라 국내 LCC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는 빅딜로 대형항공사(FSC)가 하나가 된다는 것 외에 LCC업계가 크게 재편된다는 점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달 16일 빅딜을 공식화할 때부터 양대 FSC 휘하의 LCC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LCC 3곳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통합 FSC 계열에 맞설 규모가 있는 경쟁사는 사실상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2곳만 남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제주항공에 매각되는 방안이 무산됐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태다. 플라이강원은 작년 취항한 신생 LCC다. 에어인천은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업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서는 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조심스런 반응이다. 다만 빅딜 이후 업계 재편, 코로나19 종식 후 업황 회복을 전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LCC 고위 경영진은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산하의 LCC까지 각개로 움직인다면 여태까지 해오던 과당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에는 금년보다 회복될 걸로 기대하지만 지금까지 해 온 불필요한 치킨게임을 하게 되면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안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라 본다"며 "통합 항공사가 시장을 리드하고 나머지 LCC들이 남은 수요를 갖고 적절하게 경쟁을 해나가면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른 LCC 고위관계자 역시 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길 기대했다. 그는 "반사적인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향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선전이 통합 FSC를 출범시키는 데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더하면 통합 FSC 계열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이 62.5%(2019년 기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항공사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에 긴급자금을 지원받기는 했지만,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을 완료하며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항공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에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점도 있다. 제주항공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여객과 화물에서 LCC업계 1위를 지켰다. 티웨이항공은 여객에서 진에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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