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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페이·페이지 '카카오 빅딜', 2021년 IPO 몰아치기? 상반기 페이, 하반기 뱅크 플랜…페이지도 M&A 작업 매듭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11 12:59: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내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를 무더기로 쏟아낼 것인가. 상반기 페이와 하반기 뱅크 상장의 플랜이 세워진 가운데 페이지마저 내년 공모에 나서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그룹의 계열사는 서로 상장 시점이 겹치지 않게 타이밍을 조정한다. 엇비슷한 시기에 공모에 나서면 투자 수요를 분산할 우려가 있는 탓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본래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데다 공모주 투자 열풍을 최대한 누리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내년 페이·뱅크 출격, 페이지 합류 무게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이하 페이)와 카카오뱅크(이하 뱅크)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모에 나서는 상장 계획을 수립했다. 선발 주자 페이는 이미 상장 주관사단(KB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을 확정한 가운데 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페이와 뱅크는 상장 밸류(주관사 제안서 기준)가 각각 10조원, 20조원 안팎으로 여겨진다. 두 IPO는 각자 랜드마크 딜 규모인 조 단위 공모를 단행할 계획이다. 통상적 여건이라면 두 계열사의 IPO를 같은 해에 시도하는 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 열기가 고조된 터라 공모 시장에서 두 딜을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이하 페이지)마저 내년 상장에 도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IPO에 앞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진작부터 주관사를 확정한 후 IPO 채비를 일단락했으나 상장 예비심사를 계속 미뤄왔던 이유다. 최근 카카오엠과 합병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IPO 시점도 내년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페이지가 연초 상장 심사를 청구하려다가 M&A와 코로나19 이슈로 IPO 시점을 미뤄왔다"며 "하지만 이들 이벤트가 해소되면서 내년 공모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뱅크와 페이도 내년 상장을 시도하지만 타이밍 중첩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룹사는 통상적으로 계열 IPO가 비슷한 시기에 쏠리는 것을 지양한다. 조 단위에 이를 대기업 빅딜이 동시에 출격하면 아무래도 공모시장의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그룹 콘트롤타워의 조율을 거쳐 계열사의 상장 순서를 미리 정한다.

하지만 카카오는 계열 IPO에서도 암묵적 룰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최적의 효율을 먼저 따져보고 있다. 내년에도 공모주 투자 광풍이 이어질 경우 이들 3곳의 IPO를 모두 끝마치는 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다. 상반기 페이와 하반기 뱅크의 IPO 일정이 잡힌 가운데 페이지를 어느 한 쪽의 시점과 중복해 상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통합 콘텐츠 계열, 몸값 극대화 포석

페이지와 카카오엠은 모두 카카오의 계열사다. 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엠은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계열 모두 큰 틀에서 문화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지의 IPO가 본격화됐을 당시 IB업계에서 책정한 몸값은 3~4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카카오엠 M&A를 통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경우 상장 밸류가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합산 실적이 늘어나는 건 물론 성장 여력을 더 높게 부여받는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다.

최근 가장 '핫'한 'K-웹툰'을 비롯해 'K-POP'과 '한류' 드라마 등 합병 페이지의 모든 사업은 성장 매력이 높은 섹터로 분류된다. 페이지는 웹툰으로 요약되던 에쿼티 스토리를 콘텐츠의 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카카오엠 입장에서도 음원 유통 사업에 발목이 잡혔던 성장성이 단번에 회복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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