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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산 넘어 산' 기가레인, 잇단 CB 전환 '오너십 시험대'15·16회차 물량 610만주 상장, 내년 1427만주 대기

조영갑 기자공개 2020-12-11 12:49:3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및 5G 통신장비 전문기업 '기가레인'이 지배력 안정화를 위협하는 암초를 만났다.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CB)가 대거 보통주로 전환 청구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앞둔 탓이다. 특히 내년 3월부터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에 들어가는 CB 물량도 상당해 향후 지배력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가레인은 이달 들어 15·16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르면서 신주(보통주) 61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 기가레인 총발행주식 수 5507만주의 10%가 넘는 물량이다.

기가레인은 2018년 3월 재무적투자자(FI) 에스지에이스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15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총주식 수 대비 6.79%(330만주)에 해당하는 물량이었다. 이후 한 차례 리픽싱(2121원)을 거쳐 신주 발행 물량은 470만주로 증가했다. 지난해 4월 30억원(140만주)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후 이달 4일 70억원(330만주)의 물량이 전환 청구되면서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18년 10월 발행한 16회차 CB 역시 마찬가지다. 기가레인은 130억원 규모 CB를 네오플럭스PEF(80억원), 록팰(50억원)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2552원이었으나 한 차례 리픽싱(1787원)을 거쳤다. 16회차 CB의 경우 록팰이 지난 9월 280만주 물량을 전환 청구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네오플럭스PEF가 448만주를 전환 청구하면서 전량 보통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만 16회차 CB는 15회차와 결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다. 네오플럭스는 김정곤 전 회장이 상지카일룸으로부터 2018년 기가레인을 재인수하면서 '백기사'로 나선 경영참여형 FI다. 기가레인의 최대주주 케플러밸류파트너스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던 상지카일룸의 구주를 록팰이 그대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을 댔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의 아들인 김현제 전무와 네오플럭스가 록팰을 100% 지배하고 있다. '록팰(100%)→케플러밸류파트너스(20.5%)→기가레인'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와 네오플럭스는 지배구조 상 한배를 탄 경영 파트너이기 때문에 네오플럭스가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면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유통주식 수가 많이 증가해 각 주요 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달 전환 청구된 신주 610만주가 상장되면 최대주주인 케플러밸류파트너스의 지분율은 17%대로 하락한다. 특수관계인 록팰의 보유 지분율도 4.4%로 내려간다. 대신 네오플럭스가 7.67%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의 록팰 지배력이 여전하므로 일부 지분이 희석돼도 '2세' 김 전무의 오너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로 전망한다. 김 전무의 록팰 지분율은 지난해 말 40%에서 44%로 상승했다. 네오플럭스는 35%다. 더구나 현재 기가레인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에 FI가 당장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경영권 위협의 여지는 현재로선 작은 편이다.


기가레인의 주력사업과 신규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기가레인은 지난 9월 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에 5G 안테나와 RF커넥터 등 신규 주력제품 공급사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8월 말 9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삼성전자 향 공급사 지정 직후 급등세로 선회해 현재 2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가레인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그룹장을 지낸 최인권 대표를 중심으로 5G 통신사업에 안착했고, 내년 개발장비인 '나노 임프린터(Nano imprinter)' 역시 미니LED 시장에 진출을 앞둬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오너십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잇따라 발행한 18회차, 19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내년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배력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업계 일각에선 최대주주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가레인은 지난 3월 90억원 규모 18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1126원으로 전환 시 신주 8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8월에도 70억원 규모 19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1117원으로 신주 627만주에 달하는 규모다. 18회차, 19회차 CB 전환 물량만 1427만주에 달한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23% 수준이다. 18회차, 19회차 CB 모두 이상파트너스가 쥐고 있어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네오플럭스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했지만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내년 18회차, 19회차 CB가 대량 출회된다고 하더라도 지배구조가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구가능 기간에 진입하면 해당 CB의 콜옵션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레인은 18회차, 19회차 CB의 10% 한도 내에서 각각 내년 3월과 8월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각각 9억원(80만주), 7억원(63만주)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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