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PTR운용, 모기업 '위즈도메인' 경영개입 없다운용·마케팅·준법감시·감사 올해 대거 교체…최대 판매사 신영증권 출신 다수 분포
이민호 기자공개 2020-12-11 08:12:50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TR자산운용이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이사회 구성원도 대부분 바뀌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 김재홍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신영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출신 감사가 새로 합류했다.이외에 신규영입된 주식운용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준법감시인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포함됐다. PTR자산운용은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인물이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으며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임원진 대폭 ‘물갈이’…김재홍 대표 CEO·CIO 전권
PTR자산운용은 2017년 5월 위즈도메인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그해 10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위즈도메인은 특허정보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기업 특허가치를 평가하고 평가시스템을 수출한다. 자체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했으며 PTR자산운용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운용업에 진출했다. 위즈도메인은 설립 직후인 2017년 6월에 이어 올해 2월 유상증자로 추가 자본금을 투입하며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PTR자산운용의 주력 운용전략도 위즈도메인의 기술을 적용한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지수를 따른다. PTR지수는 시가총액을 특허가치기술 평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기업 선별의 핵심기준이 된다. PTR지수가 낮은 저평가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일종의 가치주 투자다.
PTR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임원진 물갈이를 단행했다. 참신한 운용전략을 앞세워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일정 부분 유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설립 직후부터 증시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2018년과 지난해 연속 마이너스(-) 순이익을 기록하자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었다.
기존에 운용총괄(CIO)을 맡고 있던 김재홍 전무가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총괄(CEO)을 병행하게 됐다. 김 대표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노동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몸담은 애널리스트로 2018년 5월 PTR자산운용 합류 직전까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 취임에 맞춰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최영재 상무가 새로 합류했다. 최 상무는 플러스자산운용과 유리자산운용에서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했으며 브이아이자산운용에서는 헤지펀드팀장으로 절대수익 추구 전략도 다뤄본 만큼 중소형 기술주 투자에 특화된 PTR자산운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7월에는 마케팅총괄(CMO)로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출신 전동현 부사장이 합류했다. 같은 시기 KTB자산운용 창립멤버로 스트래튼자산운용과 아스트라자산운용을 거친 권혁태 전무도 준법감시인 겸 위험관리책임자(CRO)에 선임됐다.
◇신영증권 출신 대표·감사 이사회 포진…모기업 출신 이사진 없어`
PTR자산운용 이사회는 △김재홍 대표 △최영재 사내이사 △전동현 사내이사 △권혁태 사내이사 △홍성희 비상근감사 등 5명으로 구성돼있다. 전무로 PTR운용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이사진에 포함돼있던 김 대표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은 올해 이사진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사외이사는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모기업 위즈도메인 출신 인물이 이사회에 포함돼있지 않아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모기업이 존재하는 일부 자산운용사의 이사진에 모기업 인물이 기타비상무이사 등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PTR자산운용도 설립 초기에는 위즈도메인 출신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다수 포진했지만 현재는 김 대표 중심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들로만 진용을 갖추고 있다.
홍 감사는 김 대표가 CEO 자리에 오른 올해 3월 PTR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김 대표와 같은 신영증권 출신으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홍 감사 합류는 PTR자산운용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신영증권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PTR자산운용은 초기 펀드부터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에 론칭하며 고액자산가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 10월말 기준 전체설정잔액의 47.6%를 신영증권에서 판매한 만큼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치주 투자에 선호도가 높은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의 성향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모기업 위즈도메인의 한우진 공동대표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위즈도메인은 2017년 12월 한 대표를 영입한 이래로 자체개발 투자모델과 PTR자산운용 관리를 맡기고 있다. 한 대표는 외국계 금융사 임원을 지냈으며 이후 신영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했던 인물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던 김 대표가 PTR자산운용에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사내이사, '지주사' 재무부문장이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
- [조선업 리포트]'흑자전환' HD현대미포, 배경에 수주 호조
- [조선업 리포트]'이사회 경영' HD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구성
- [2025 theBoard Forum]"본질적 기능 '업무감독' 강화, 이사회 진화 열쇠"
- [조선업 리포트]HD현대중공업, 4조 부동산으로 조달여력 확보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덕 본 HD현대중공업, '순현금' 상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