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파트너' CS베어링, 지멘스·베스타스 공급 가시화 GE 향 점유율 9년만에 8배 증가, 해상풍력·리파워링 등 신시장 개척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16 11:48: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력발전용 베어링 제조사 '씨에스베어링'이 올해 핵심 고객사 제네럴일렉트릭(GE)에 공급되는 전체 물량에서 점유율(Market Share) 40%를 기록했다. 글로벌 풍력터빈업체 GE의 전략 파트너로 지위를 굳히며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GE는 내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에 기대감이 높다. 특히 풍력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미국 기업인 GE에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씨에스베어링도 수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E에 공급하는 베어링 물량 가운데 씨에스베어링 제품의 점유율은 올해 40%로 지난해(37%)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했다. 9년 전인 2011년 5%와 비교해 8배 상승한 수치다. 내년에는 45%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으로 한정하면 GE 공급 물량의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GE에 공급한 제품량(PCS)으로 따지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6배 증가했다. 이처럼 GE의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리며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았다.
세계 풍력터빈 시장(설치량 기준)에서 GE는 1위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나 골드윈드, 지멘스가메사에 밀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만 국한하면 GE의 점유율은 65~70%에 달한다. 향후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풍력산업 지원에 나서면 GE의 높은 수혜가 전망된다.
씨에스베어링 역시 GE의 성장세에 올라탔다. 값비싼 유럽 업체들과 아직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업체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이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씨에스베어링 관계자는 "GE는 미국 풍력터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GE에 공급하는 베어링 물량은 씨에스베어링이 가장 많다"며 "내년 바이든 정부가 본격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치면 미국시장에서 GE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데다 (씨에스베어링도) 탑클래스 공급업체로서 수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씨에스베어링은 최근 GE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멘스가메사나 베스타스 등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다. 지멘스가메사의 경우 지난해 제품 승인을 따냈고 올해부터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내외의 수준이지만 내년에 20~25%, 2021년에는 40%대를 예상한다. 글로벌 1위 업체 베스타스에도 납품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품질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할 전망이다. 고객사 다양화는 규모와 단가가 높아 고부가영역으로 꼽히는 해상풍력 시장의 확장과 맞물려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새로운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노후화 풍력 발전기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체로 터빈의 교체 시기는 20년 안팎이나 중간에도 조립상 하자나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2007년 설립한 씨에스베어링이 초기에 참여했던 터빈의 교체 시점을 맞이해 본격적인 리파워링 수요가 개화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GE 납품을 시작해 꾸준히 점유율을 올린 만큼 향후 이런 교체 사업은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 공장(CS BEARING VIETNAM CO)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향후 생산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베어링 산업의 공정 과정은 아직까지 자동화보다 숙련된 인력에게 좌우되기 때문에 인건비의 중요성이 크다. 본사 공장과 똑같은 생산량을 내더라도 베트남 공장의 수익이 높다. 씨에스베어링은 그동안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며 생산라인을 확장했는데 향후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풍력터빈 고객사들도 코로나로 일시적으로 수주를 미뤘고 이에 공장 가동률도 하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9%, 27.6% 감소한 71억원, 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 줄어든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씨에스베어링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고객사들이 수주를 늘린 만큼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에 GE 점유율이 상승하고 지멘스가메사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매출 성장이 폭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