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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스닥 도전' 엔시스, 검사장비주 한계 극복할까2일 예심청구, 이노메트리 선점 상황서 밸류에이션 고심

조영갑 기자공개 2020-12-15 12:06: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부터 친환경 산업의 부흥정책을 예고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에이프로, 하나기술 등 장비주들이 잇따라 '고밸류에이션'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최근 IPO 도전장을 던진 '엔시스'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1분기 내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엔시스의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30만주로, 공모자금은 250억~300억원이다. 공모가는 1만1000~1만30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엔시스는 2006년 설립된 '머신비전(Machine Vision)' 전문업체다. 머신비전은 빛(vision) 검사 알고리즘을 활용해 복잡한 영상 중에서 검사대상을 검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검사 대상의 위치정보와 양불 판정을 신속하게 수행한다. ESS, EV용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표면실장, 물리적 결함 등을 잡아내 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엔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31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2018에는 278억원과 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장비회사 특성상 원재료를 매입해 조립(assemble)하고, 영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감안하면 10% 이상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기수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60%에 달하고, 아들인 진승언 이사도 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지배구조 역시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선 미국 대선의 붐을 타고, 올해 하반기 2차전지 섹터에 투심이 대거 몰리면서 내년 초에 조정기를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내년 역시 2차전지 및 친환경 섹터의 전망이 밝지만 세부적인 업태나 레시피(recipe) 등에 따라서 투심의 향배가 갈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시스는 그동안 시장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검사(inspection) 장비를 주무기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에 IPO 과정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이 공모 과정에서 얼마나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업황의 부침에도 비교적 일정하게 니즈가 발생하기 때문에 잠재력이 열려 있는 소재와 달리 장비주는 업황의 사이클을 크게 타기 때문에 다운 사이클일 경우 동반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 섹터와 비교해 비교적 설비 라인의 연한이 오래간다는 것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 역시 본격적인 IPO 작업에 돌입하면서 밸류에이션 산정 작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코스닥에 안착한 2차전지 장비 회사들에 투심이 몰리면서 비교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관련해 밸류에이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 스탠스와 유사기업(peer company) 선정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검사장비에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기업은 앞서 10월에 상장한 하나기술과 7월에 상장한 에이프로 등이 거론된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전공정에 해당하는 양극판 공정에서 '풀 프로세스(full-process)'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주요 3사를 대상으로 턴키공급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기술은 공모 당시 확장성을 강조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 1393.9대 1을 기록해 밴드 최상단으로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340억원가량이다. 충방전 장비 전문기업 에이프로 역시 전력반도체 시장 진출을 강조하면서 15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하나기술과 비슷한 2388억원이다.

하지만 2018년 말 상장한 이노메트리에 준해 기업가치가 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은 탓이다. 이노메트리는 엑스레이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머신비전으로 배터리, 반도체 검사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비파괴 검사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다. 2019년 매출액 32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실적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이노메트리는 상장 당시 밴드상단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 1400억원가량의 기업가치로 출발했다. 현재는 18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메이커들 역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2018년 말) 당시보다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이노메트리가 머신비전 검사를 내세워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같은 기술을 내세워 상장하는 것은 밸류에이션 산정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엔시스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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