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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조직개편 키워드 '언택트·금소보·ESG' 비대면 영업 추진 전담부서 신설 등 금융권 최신 트렌드 내재화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16 07:33: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2021년 조직개편 키워드는 언택트와 금융소비자보호, ESG다. 비대면 창구 위주의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모바일 앱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법제화에 발맞춰 관련 조직도 확대한다.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핵심 전략으로 선정하면서 ESG 전담부서도 신설할 계획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예년에 비해 다소 늦은 오는 18일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쯤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 발표를 했다. 지난해는 DLF 제재심이라는 돌발변수가 있었던 까닭에 올 2월 11일로 조직개편을 미뤘던 경우다. 2018년에는 11월 30일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발표가 있었다.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가 늦어진 건 ‘코로나19’ 변수 때문이다. 질병사태란 대악재가 있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 위해 다소 늦게 인사를 진행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인사에 따라 연말 업무가 느슨해지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다. 건전성 관리에 대한 책임을 이번 회계연도 내에 최대한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개편 방향성을 최근 금융권 트렌드를 내재화하는 데 찍었다. 2021년 신설될 조직은 우리은행이 전체적으로 조직 및 인력 규모를 축소하는 가운데 새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비용효율화를 위해 대대적 감축을 진행하면서도 정말 필요한 부서에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힘을 더하기로 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부서를 만들 계획이다. 디지털 부문을 영업과 직접 결합시켜 강화하기로 했다. 비대면 영업 환경이 일상화되자 디지털전환(DT)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고객들의 은행 이용 현황을 보면 지점보다는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빈도수가 훨씬 많다. 은행이 고객을 만나려면 지점이라는 오프라인 공간보다는 온라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아무래도 대면 마케팅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런 변화를 감지해 비대면 채널 영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에도 모바일뱅킹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었지만 이를 디지털그룹이 아닌 개인그룹이 관리할 구상을 하고 있다.

박완식 개인그룹 상무가 디지털그룹을 겸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영업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하나 둘 시행 중이다.

이 밖에 내년 3월 시행될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대비해 ‘금융소비자보호’ 조직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일련의 펀드 사태 후 올 2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신설해 인력을 이전 대비 50% 확대하며 규모를 키웠다.

내년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새롭게 시행돼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상품설명서를 판매 은행이 작성해야 하고 판매 은행에 상품숙지의무가 도입된다. 현재 인력으로는 준비에 부족함이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상품 판매 리스크관리를 사전과 사후로 나누고서 은행권에 사전 통제를 담당하는 조직이 미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불어 ESG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IB 부문이 주축이 돼 지주와 은행에 관련 조직을 꾸리고 ESG 임원이 지주와 은행을 매트릭스로 관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손태승 회장은 ESG 경영을 그룹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손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ESG 전략을 논의하는 위원회를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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