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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주가 해법 "유선 비중 줄이고 서비스 매출 늘리고" 유선부문 분리 지배구조개편 가능성도 부각…강도높은 체질개선 추진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16 08:12: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차를 맞는 구현모 체제 KT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주가 부양이다. 구 대표는 공공연히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최근 밝힌 조직 리스트럭쳐링도 기업가치 제고 플랜의 일환이다.

KT의 신년 전략도 체질 개선에 염두를 두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유선전화(PSTN) 사업을 줄이고 신사업 비중 확대를 통한 서비스 매출 증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선 성장형 수익구조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PSTN같은 과거의 BM들이 여태 계속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는데 관련 비중이 줄고 올해 서비스 매출도 처음으로 15조를 넘기면서 성장형 수익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광화문 사옥
유선전화 사업을 의미하는 PSTN 사업은 최근 구 대표의 조직개편안과 맞물려 사업부문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대표 케이스로 꼽히는 PSTN 부문을 분리해 인력 조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사업 축소 수순을 밟는 그림이다.

PSTN 사업 분리를 시작으로 무선·미디어 사업으로 물적분할하고 금융·부동산·위성 등 신사업 부문을 이와 병렬 구조로 배치한 뒤 KT가 지주회사가 되는 지배구조 개편설도 함께 흘러 나오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기업가치 상승은 결국 좋은 BM들을 만들어서 이익을 냈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8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부문들이 각 조직에 BM으로 반영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PSTN 사업 철수와 KT의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KT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과다 인건비 및 제반 경비의 감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PSTN 사업 철수와 기존 사업 분할 형식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다면 KT 주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과다 영업비용 문제의 해결과 신사업 육성 측면에 모두 힘이 실리면서 긍정적인 주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KT측은 이같은 사업 분리 및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한 상태다. 유선사업의 경우 사업 하락세에 따라 조직 자체가 자연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며, 구 대표가 언급한 리스트럭처링 역시 인력 구조정을 뜻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주주 오너가 없는 KT 지분구조상 이 개편안이 주총에서 통과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미 과거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적 있는 KT 노조측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PSTN 사업은 실제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15년 5조1587억원 규모였던 유선 부문 매출은 매년 전년대비 한자리수대로 줄어들며 지난해 4조6971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다. 지난 3분기 유선전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B2B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에선 주요 신사업들이 대거 포함된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개편하면서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을 위한 KT의 체질개선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통신 사업의 분할과 같은 파격적인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더라도 사업의 장기적 수익성을 고려한 수익구조 변화 시도는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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