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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큐캐피탈, 미드캡 투자로 바쁜 한해 보냈다서울제약·노랑푸드 바이아웃…내년 회수 성과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0-12-29 08:18: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올해 주전공인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의약품 제조업체 서울제약과 치킨프랜차이즈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 바이아웃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과 함께 큐캐피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또다른 키워드인 구조조정 투자 영역에서도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 사업 경쟁력 제고를 노린다는 차원에서 투자가 집행됐다.

큐캐피탈은 올해 투자를 여러 건 집행하면서 블라인드펀드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 이에 따라 큐캐피탈의 내년 과제는 투자 실탄 확보가 될 전망이다. 올해 보여준 투자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 펀딩에서도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또 엑시트(투자금 회수) 면에서도 결실을 수확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중소기업 바이아웃 잇달아 성사…미드캡 분야 존재감

큐캐피탈은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블라인드펀드 '2018큐씨피13호사모투자합자회사'(3000억원)를 운용 중이다. 이와 함께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우리-큐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1551억원 규모)도 보유하고 있다.

'큐씨피13호'의 경우 지난해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조성 작업이 시작됐고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됐다. 이후 지난해 국내 1위(가맹점 수 기준) 치킨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와 가공목재 수입·유통 업체 케이원과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 세 곳 패키지 인수를 성사시켰다.

올해 들어서 연이어 세 건의 투자 집행이 이뤄지면서 '2018큐씨피13호'는 70%가량 소진한 상태다. 카카오계열 스크린골프장 운영사 카카오VX와 전국 516개 매장을 거느린 노랑푸드와 의약품 제조·판매사 서울제약 인수가 차례로 이뤄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제약의 경우 큐캐피탈의 첫 의약업체 바이아웃이란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구주 44.68%와 함께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 인수하는 구조며, 전체 투자금은 600억원이다. 큐캐피탈이 보유한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이 55%안팎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를 표방하는 큐캐피탈은 내부 핵심 임원이 CEO로 직접 참여하며 투자 기업의 가치 제고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서울제약에는 투자1본부장인 윤동현 전무가 CEO(최고경영자)로 파견 나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볼트온 인수를 통해 신사업 진출 등으로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으로 투자 건을 물색 중이다.

노랑푸드도 지난해 BBQ투자에 이어 이뤄진 두 번째 치킨프랜차이즈 투자란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코스톤아시아와 함께 한 공동 바이아웃 투자였다. 특수목적법인(SPC)에 코스톤아시아가 중순위와 후순위 에쿼티로 각각 150억원, 100억원, 큐캐피탈은 후순위 지분에 150억원을 각각 출자하는 구조다. 300억원은 대출을 일으켰다.

노랑푸드의 경우 큐캐피탈 최명록 부사장 겸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직접 CEO를 맡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딜 클로징된 만큼 '인수 후 100일'이 되는 내년 1월께 초기 PMI 작업의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5~6년 안에 가맹점을 1000개로 지금의 두 배가량 늘려 7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BBQ와 다른 브랜드여서 서로 시너지낼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엑시트 기회를 엿볼 때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분야에 고른 투자

큐캐피탈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호흡을 맞춰 '우리-큐기업재무안정PEF'를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한국성장금융이 앵커LP로 나서는 정책형 펀드(기업구조혁신펀드)다. 2019년 5월 결성돼 같은 해 말 회생절차에 돌입한 의류 도매업체 스타콜라보에 대한 150억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지난 8월엔 두 번째 투자 건으로 놀이의발견을 낙점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2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구조로 투자가 이뤄졌다. 놀이의발견은 전국의 다양한 놀이, 체험학습, 창작활동 프로그램이나 전시회,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연결해주는 키즈 플랫폼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를 타깃층으로 제휴사와 가입회원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

웅진씽크빅의 벤처사업부에서 출발, 웅진그룹이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놀이의발견 사업부도 지난 5월 물적분할로 독립했다. 엄밀히 따지면 놀이의발견은 구조조정 투자에 완벽히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는 아니다. 다만 웅진그룹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를 계기로 언택트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기 홈키트 판매 등 상품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한 세 번째 투자 건으로 티앤에프글로벌(230억원)을 낙점했다. 티앤에프글로벌의 경우 미래차 핵심 부품인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관계사의 부실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유동성 공급이 이뤄진다면 경영 정상화와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공동 GP의 판단이었다.


◇투자 실탄 확보나설 듯…영풍제지 등 보유 포트폴리오 엑시트도 과제

큐캐피탈은 올해 최명록 부사장 겸 CIO가 새로 영입돼 조직의 활기를 불어넣었고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 성과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큐씨피13호의 경우 70%, 우리-큐기업재무안정PEF는 40% 가량 소진, 내년엔 미드캡 블라인드펀드를 새롭게 조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코로나 19확산 사태로 업계 전체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큐캐피탈 포트폴리오기업 중 코로나 특수를 누린 곳들이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투자한 BBQ의 경우 경영 성과가 목표치에 미달하는 등 주주간계약 위반이 있을 경우 EB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로 딜이 설계됐다. 하지만 BBQ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오히려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특수를 누리며 지난 5월 창사 이래 최대 월매출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로나 수혜를 입은 골프장 큐로경기컨트리클럽(2017년 인수)도 올해 매출 200억원에 에비타 100억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 134억원, 에비타 약 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기존 회원제 18홀에서 대중제 27홀로 탈바꿈한 것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카카오VX 역시 골프산업 활황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카카오VX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골프장 검색을 시작으로 예약,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카카오골프예약'을 운영 중이다. 스크린골프 브랜드 '티업비전(T-up Vision)2'와 '티업레인지(T-up Range)', '지스윙(Gswing)'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 큐캐피탈이 집중할 분야로는 엑시트가 꼽힌다. 제지업체 영풍제지를 2015년 인수해 내년 6년 차를 맞는 만큼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거두느냐도 과제로 남아있다. 올해 이뤄진 엑시트로는 투자한 지 4년 반 만에 이뤄진 광주두원강철 매각(선순위 투자자 IRR 약 7%), 2018년 인수한 아시아나 CB 투자금 중 75%가량 회수(IRR 약 30%)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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