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 ‘재무 톱티어’ 유지 배턴 터치정주성 부사장 후임으로 경영기획실장 유력…미래전략실 출신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17 09:57:1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재무 건정성이 손에 꼽힌다. 상위 대형건설사들 가운데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보유현금 역시 조 단위로 쌓였다. 그룹 계열사들로 받는 배당금 등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곳간을 계속 탄탄하게 유지할 책임은 이제 송규종 부사장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30여년간 회사 재무부서를 지키던 정주성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하면서 송규종 부사장이 후임 경영기획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앞으로 송규종 부사장이 경영기획실장으로 전사 재무를 총괄하고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 담당임원(부사장)이 건설부문 CFO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사장이 경영기획실장에 오를 경우 삼성물산은 3년 만에 다시 건설부문 소속이 전사 CFO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임인 정주성 부사장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오래 근무했고 그 전임인 이영호 당시 부사장은 건설부문이었다. 이번 인사에서 건설부문에서만 3명의 부사장 승진 인사가 나온 데다 신임 오세철 대표 역시 건설 현장통이다. 내부적으로 건설 파트가 부쩍 힘을 받는 기류다.
송 부사장은 1968년 7월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당초 삼성그룹에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담당임원을 맡았다. 2011년부터는 삼성전자 경영진단팀 담당부장(상무)으로 있었고 2015년 말 삼성물산 건설 경영지원실 경영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 2018년부터 전무로 승진하며 건설 경영지원실장을 담당해오다가 이번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기존 정주성 부사장 하에서 회사가 거의 매년 부채비율이 떨어지며 튼튼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던 만큼 송 부사장 역시 상승 기조 유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는 여유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는데 송 부사장 역시 보수적 재무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물산의 총차입금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 7조1305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 6조342억원, 2018년 4조5166억원, 2019년 3조9621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3분기에는 4조 2316억원으로 다소 늘긴 했으나 4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덕분에 부채비율도 하락 추세다. 2016년 말 기준 110.6%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95%로 내리면서 100% 미만으로 내렸고 2018년 말 88.1%, 2019년 말 72%로 연이어 떨어졌다.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2.3%인데 이는 시평 상위 5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상위 10개 건설사로 따져봐도 올해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곳간에 현금 역시 넉넉하게 들어 있다. 2017년 말 3조원 수준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및 금융자산 포함)은 2018년 말 4조원, 2019년 말 3조366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3조5952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런 견고한 현금흐름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의 영향이 크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최대 주력회사인 삼성전자 주식을 4.40%, 삼성SDS 주식을 17.08%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분 8.8%(특별계정 보유분 포함)를 간접 지배 중이다. 9월 말 연결기준 상장주식의 장부가액은 약 22조원에 달한다.
올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2255억원, 법인세로 낸 금액이 2227억원이었는데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5436억원이나 기록한 것 역시 배당금 덕분이다. 삼성물산이 올 9월까지 수취한 배당금은 5644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당수익은 5102억원이었고 2019년 연간 총 배당수익은 788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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