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디지털 전환 특명 'IT 계열사' 힘 싣는다 CJ 출신 이경배 대표 선임, 그룹사 합병 '신사업' 축으로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28 15:20: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SPC그룹이 전사 전략의 초점을 디지털 전환에 맞추면서 I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의 역할이 재조명 받고 있다. SPC네트웍스는 하반기 CJ그룹의 ICT 전략을 총괄해 온 이경배 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를 영입한 후 그룹의 IT 신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SPC그룹은 최근 전사적으로 오프라인 점포에 온라인 서비스를 다면적으로 접목하는 IC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크라상과 계열사 비알코리아 등이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 직·가맹점 거점과 모바일을 연결해 상호 유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전사적 디지털 전환 정책의 중심에 있는 것은 이 대표가 이끄는 SPC네트웍스다. SPC네트웍스는 지주사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보유한 IT 계열사다. 파리크라상 등이 보유한 프랜차이즈 직·가맹 점포의 단말기, POS, 키오스크, 금융 VAN 및 시스템통합 사업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간 SPC네트웍스는 오프라인 가맹업에 근간을 둔 그룹 특성상 계열사 SI(시스템통합)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에 머물렀다. 더욱이 그룹 IT 사업은 이전까지는 씨스퀘어소프트, SPC클라우드 등 별도의 자회사들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응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SPC네트웍스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파리크라상 산하의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역성장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대면 실험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해피오더'로 개편한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시장에 확실히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O2O 서비스 고도화작업을 이어나갔다.
해피오더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이렌오더'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로 2015년 출발했다. 당시엔 모바일앱 해피포인트를 통해 미리 제품을 주문한 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선 SPC그룹의 자체 배달 플랫폼으로 개편됐다. 배달 가능 브랜드와 배달 지역도 확대했다.
'쉐이크쉑'이나 '에그슬럿' 등 이전까진 배달이 되지 않던 그룹 내 외식 브랜드도 줄줄이 해피오더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파리바게뜨의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는 올 들어 전국 3400개 점포 가운데 2800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올해 파리바게뜨 월 평균 딜리버리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13배 이상 각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에도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초에는 CJ 출신 이경배 대표를 영입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이 대표에게 SPC네트웍스를 맡기면서 그룹 디지털전환을 위한 총책임자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시절부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CJ그룹의 디지털 사업 혁신을 선도하며 대외적으로 입증받은 인물이다.
이 대표를 맞은 후 SPC네트웍스의 사업들은 한층 더 무게감이 실렸다. 해피오더는 배달 서비스 외에도 비대면 서비스를 연달아 내놨다. 모바일 앱으로 전국 점포의 빵 나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알려주는 '갓구운빵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10월에는 '해피오더' 사업을 도맡고 있는 자회사 SPC클라우드를 흡수합병했다. 통합역량을 기반으로 한층 무게감 있는 계열사로 거듭났다.
SPC그룹은 내년에도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게획이다. 더욱 풍부한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다.
SPC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의 최근 방향은 그룹이 보유한 모든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에 디지털 DNA를 접목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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