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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IPO, 장미빛 중고차…'美 카바나' 비교기업 카드 보유 차량 중고판매 '캐스팅' 론칭…'비대면 원가절감' 효율성 판박이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23 13:18:2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차계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 카바나(Carvana)가 쏘카의 상장 밸류를 구할 비교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고차를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혁신적 서비스를 토대로 '핫'한 인기를 누리는 기업이다.

쏘카는 올들어 자사의 중고차를 파는 플랫폼 '캐스팅'을 론칭했다. 중고 매물로 나온 카니발 등이 빠르게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IB업계에선 내후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중고차 사업의 무게감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관사 자리를 제안하면서 카바나를 비교기업으로 꼽는 청사진을 마련한 이유다.

◇중고차 자판기 '카바나', 중고차계 아마존

IB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주요 증권사는 카바나를 IPO 밸류에이션의 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 최종 주관사로 선정된 건 미래에셋대우(대표주관사)와 삼성증권(공동주관사)이다.

카바나는 '중고차 자판기'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플랫폼을 통해 매장이나 중개인없이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다. 독자 개발한 360도 이미징 기술로 고객이 차량을 직접 조사할 수 있고 플랫폼 내에서 금융과 보증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자판기(Vending Machine) 시스템이 혁신의 이미지를 배가시키고 있다. 차량을 구입한 이후엔 자판기에서 자유롭게 수령할 수 있다. 배송 서비스를 통해 집 앞에서 인도받는 것도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는 중고차 거래 프로세스를 플랫폼 하나로 압축하는 성과를 냈다. 자판기를 전면에 내세운 사업 모델은 무점포 영업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원가 구조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증시에선 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대중교통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 데다 소비 패턴까지 온라인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현재 카바나에서 판매되는 차량만 연간 20만대에 달한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도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카바나(Class A)의 주식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쇼크 후 급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최근 5배 이상(전 거래일 종가 주당 278달러)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약 53조원에 이른다. 주가매출비율(PSR)은 3.4배 수준이다.



미국 카바나의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캐스팅 성과, 중고차 솔루션 노하우 축적

쏘카의 본업은 카셰어링 사업이다. 어디까지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게 픽빅처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모색하는 큰 그림이어서 당장 수익을 창출할 여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캐스팅이 대표적이다. 일단 쏘카가 카셰어링으로 직접 관리해온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캐스팅에 매물로 올라온 쏘카의 중고차는 잇따라 완판되고 있다. 카니발과 아반떼AD 등은 금세 매진됐고 투싼, 스포티지 등 다른 차량들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캐스팅 차량의 판매 소요일수는 평균 20일이다. 일반 중고차 매매보다 판매 회전율이 2~3배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카바나의 플랫폼과 캐스팅은 닮은 구석이 많다. 캐스팅도 모든 구매 과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앱에서 차량 대금과 탁송비를 입금하고 명의 이전은 대행사와 전화로 진행된다. 미리 시승할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도 인수부터 반납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내년엔 금융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IB업계는 쏘카가 상장할 2022년까지 캐스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곧바로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이어서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고차뿐 아니라 중고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은 글로벌 각지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인 쏘카가 정식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정부 부처의 최종 결론이 남아있다"며 "캐스팅으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제도의 족쇄가 풀리면 빠르게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IB업계에서 카바나를 비교기업으로 꼽은 것도 이런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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