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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알비디케이, 고양 삼송 단독주택 2차 개발 착수1400억 PF 조달 완료…라피아노 브랜드, 인지도 상승 훈풍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24 13:40:0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가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주거시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비디케이는 회사가 보유한 단지형 단독주택 브랜드 '라피아노'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한 차례 더 시행하기로 했다. 우미건설과 함께 했던 1차에서 사업성을 인정 받아 2차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비디케이 계열 알비디케이홈즈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656번지 일원에서 시행하는 고양 삼송 라피아노 2차 개발사업을 위해 대주단과 14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구조는 트랜치A 1200억원, 트랜치B 200억원 순으로 구성됐다. 알비디케이홈즈에 따르면 트렌치A에는 아너스자산운용의 아너스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가 참여했고 트랜치B에는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자산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사로 참여한다. 부동산신탁사를 사업에 참여시켜 금융 조달과 분양 등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상대적으로 위험한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줄이고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를 늘리는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고양 삼송 라피아노 2차 개발사업은 1차를 시공했던 우미건설이 아닌 다른 건설사와 함께하기로 했다. 알비디케이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인출한지 2년 2개월(26개월) 내에 사용승인을 얻어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지닌다.

단지형 단독주택을 바라보는 부동산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올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4월 527가구를 분양했던 삼송 우미 라피아노에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남아있어 단지형 단독주택이 국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알비디케이의 라피아노도 이득을 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는 삼송지구 내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남아있던 미분양이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라피아노는 일반 단독형 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합친 상품으로 기존 단독주택과 달리 여러 가구가 모여 있어 안전성을 높인 동시에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테라스와 마당 등이 제공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고급 주택처럼 입주자 전용 출입문, 커뮤니티, 공동 보안관리 등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알비디케이는 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 분양에 성공하면서 2차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양 삼송 라피아노 2차는 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로부터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지어진다. 바로 옆에는 GS건설이 시공한 단지형 단독주택인 삼송 자이더빌리지도 위치해있다.


2001년 더피앤디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알비디케이는 서울 강남역 한화 오벨리스크 시행을 시작으로 개발사업을 키웠다. 2007년에는 회사명을 알비디케이로 바꿨고 이후 한층 공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지분 90%를 보유한 김병석 대표다.

이번 고양 삼송 라피아노 2차 개발사업은 알비디케이의 특수관계자인 알비디케이홈즈가 시행한다. 알비디케이홈즈의 최대주주도 김병석 대표로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디벨로퍼업계에서는 특정 사업에서 위험이 생기더라도 다른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게 만들기 위해 시행사를 여러 개로 나눠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

알비디케이는 알비디케이홈즈 외에도 알비디케이카사, 알비디케이메종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홈즈(Homes)', '카사(Casa)', '메종(Maison)'이라는 계열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비디케이는 집을 짓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라피아노 브랜드로 대표되는 단지형 단독주택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업을 시행하는 알비디케이홈즈의 경우 2017년 착공 및 분양했던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역 라피아노 2차 사업을 실시했다. 알비디케이홈즈는 2018년까지 매출 493억원과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사업이 없어 영업적자 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고양 삼송 라피아노 2차 개발을 통해 내년부터는 매출 실현이 기대된다.

알비디케이와 그 계열사 등이 시행한 라피아노의 대표적인 사업지로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운양역 라피아노 1차'(174가구), ‘운양역 라피아노 2차'(104가구),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 라피아노'(402가구), 고양 삼송지구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527가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354가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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