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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줄어든 실적·늘어난 투자금…차입금 급증 리스부채 제외 1조8400억, 올 들어 6020억 증가…CP 적극 활용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04 08:13: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3: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지난해 1조원대 초반까지 줄었던 차입금이 올 들어 다시 대폭 증가했다. 영구채를 해외 사모사채로 대환하고 그간 기피했던 단기차입금도 적극적으로 쓴 결과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은 감소하는데 반해 계획된 투자는 산적해 있기 때문에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와 분할한 이후 총 차입금을 2조원 미만으로 관리했다. 분할 전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던 부채가 워낙 커 4조원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분할한 이후에는 6900억원으로 급전직하 했다.

이듬해 차입금 규모가 1조9380억원으로 다시 확대된 후에는 줄곧 2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며 부채를 낮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리스가 부채로 잡힌 데 따라 총 차입금이 1조912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리스를 제거하고 보면 1조238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차입금이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역대 최대치로 치솟는 분위기다.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4849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부채를 제거하면 1조8407억원이다. 9개월만에 무려 6020억원 늘었다.


예년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로나발 타격으로 실적이 저하되자 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누적 ㈜신세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억원 줄었다.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223억원 순유출로 예년 수준보다 대폭 확대됐다. 전년도 같은기간 93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연간기준으로는 1785억원 순유출이 있었다. 올해 유독 투자가 많았던 셈이다.

대전신세계에 건축비용 목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총 1600억원을, 신세계디에프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0억원을 출자하며 총 360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도 출자금액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신세계는 그간 잘 활용하지 않았던 단기차입을 1500억원이나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세부적으로 기업어음(CP)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고 KDB산업은행에서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2015년 조달한 3억달러, 우리돈 3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전액 상환하면서 해외사채를 발행했다는 점도 차입을 늘리는 데 주효했다. 4%에 육박하는 금리가 부담스러운 데 따라 3% 안팎의 해외사채로 대환하는 전략을 썼다. 차입부담을 감내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코로나발 불황을 우려해 유동성을 확보해 놓는 차원에서 차입을 늘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6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53억원 늘었다.

차입부담이 늘어나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92.7%에서 112.5%로 크게 확대됐다. 이자보상배율은 3.6배에서 1.3배로 축소됐다. 실적대비 차입금이 늘어난 데 따라 재무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차입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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