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지주, '경남은행 출신' 임원 발탁…형평성 고려했나 기존 0명에서 2명으로…순환보직 체제 활용, BNK금융 조직문화 이식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28 09:53:3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형평성을 고려한 집행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내 경남은행의 자산 비중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경남은행 출신 임원들을 BNK지주 경영에 참여시킨 것으로 보인다.BNK금융그룹은 24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BNK지주 집행임원 4명을 신규선임하고 기존 집행임원 2명을 승진시켰다. 또 상무대우 이하 12명의 BNK지주 직원들을 승진시켰다. 이 과정에서 보직을 일부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BNK지주 집행임원에 오랜만에 경남은행 출신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경남은행 출신 임원 2명이 지주로 이동했다.
현재 경남은행에서 디지털부문을 맡고 있는 최우형 전무가 BNK지주 D-IT 부문장으로 이동한다. 최 전무는 한국IBM 상무와 삼성 SDS 상무를 거친 IT 전문가다. 2017년 경남은행 디지털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경남은행 부산영업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병도 상무도 BNK지주 새 준법감시인으로 임명됐다. 그는 경남은행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BNK지주는 법률 측면은 법무실장들이 탄탄히 지원해주는 만큼 새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및 업무 프로세스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 맡길 원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지주 집행임원에 선임된 경남은행 출신 임원 두 명 모두 해당 보직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원 인사로 2021년 BNK지주 집행임원들의 출신은 다양화됐다. 총 9명의 집행임원 중 부산은행 출신은 5명이고, 경남은행 출신은 2명이다. 이외 외부 출신과 지주 출신 각 1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집행임원 가운데 경남은행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것에 비해 큰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BNK지주 집행임원에 경남은행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 것은 부산은행과 형평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판단이란 분석이다. 경남은행의 자산 규모나 순이익 규모가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경남은행 인사를 지주에 어느 정도 배치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3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그룹 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각각 55%, 38%다. 다음으로 BNK캐피탈이 4.7%, BNK투자증권이 2% 등이다. 경남은행이 BNK금융의 2뱅크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BNK금융의 조직문화를 경남은행에 이식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성통합을 더 진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주와 은행간 순환보직 체제를 통해 BNK금융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경남은행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부산은행 출신 위주 BNK지주 경영진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었다는 평가다. BNK금융은 앞으로도 경남은행 임원을 지주 임원으로 배치하는 순환 보직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논란을 의식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월 경남은행의 거센 반발로 BNK금융의 원뱅크 추진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경남은행 임원을 지주에 등용한 것이 최근 반발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주와 양행 간 인력 상호 교류를 통해 BNK금융의 경영 시스템을 양행 모두에 내재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부산·경남 따지지 않고 우수한 경영진을 지주에서도 근무토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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