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없애라' 부산은행, 조직개편 키워드 안정 28일 이후 실시 예정, '소규모' 조직 재정비 이미 이뤄져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15 07:54:5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의 이번 조직개편 키워드는 ‘안정’이다. 최근 1~2년 사이 조직을 많이 재정비한 만큼 내년엔 기존 체제에 미세조정만을 더해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큰 폭의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을 도모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이달 말 2021년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BNK금융그룹 전체적으로는 28일 이후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12월 16일, 2018년에는 12월 18일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셈이다.
부산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1월 1일 2021년 회계연도를 시작함과 동시에 바뀐 조직도를 대입한다. 올해 경우 인사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춘 건 신년 조직 가동 시기의 시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영업에서 잠시라도 긴장의 끝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조직개편을 크게 단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최근 1~2년 사이 필요한 조직개편을 많이 이뤄놓았기 때문이다. 올 5월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의 언택트 흐름 가속화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 디지털 조직을 재편했다. 디지털금융본부를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부서인 언택트 영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말에는 WM고객본부 산하에 WM 상품부를 신설했다. 당시 고위험 투자상품의 투자자 보호가 이슈가 되는 점을 감안해 WM 상품 기획 업무를 분리해 별도 부서로 만들었다. 블록체인 및 모바일 결제 전담 조직도 이때 신설됐다.
이 밖에 코로나19 사태도 이번 부산은행 조직개편 방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직 구성에 큰 변화와 실험을 시도하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력 슬림화 및 효율화 작업을 실시 중이지만 이번 조직개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점포 및 출장소를 많이 축소한 데다 희망퇴직 규모가 조직을 바꿀 정도까지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올 4월에 이어 12월 초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영업 확대 등에 따라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다. 이달의 경우 대리급 이하 일반 직원 대상으로까지 희망퇴직 신청 가능 대상이 더 확대돼 지난 4월보다는 규모가 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매년 조직개편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크게 조직을 안 바꾸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안정적 경영 환경이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28~29일 정도 조직개편 발표와 함께 정기인사 발표까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부행장 1명, 부행장보 4명, 상무 14명 등 총 19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의 임원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임원에게 최초 2년의 임기를 부여한다. 여기서 승진을 하면 2년의 임기가 추가로 부여되고 승진을 하지 못하면 1년의 임기가 부여된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임원들 가운데 3년 이상의 임기를 마치는 임원들은 3명 정도다. 아직 부산은행 임원 인사 작업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은 올해보다 내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경상적 이익은 늘어났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손충당금 대거 전입 및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내년엔 기저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257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 982억원(27.6%) 감소했지만 코로나 충당금 600억원, 상반기 희망퇴직 비용 180억원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방어했다는 평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