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전자가 선제적으로 주력해온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요가 끊기자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로 빠르게 눈을 돌려 판매채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현지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티몰'과 '징동닷컴'에 입점한데 이어 최근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수닝닷컴'과 'VIP닷컴'으로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 내에서 쿠쿠전자의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다른 중국의 주요 온라인몰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쿠쿠전자가 올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온라인 유통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본사 운영보다 현지에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 효과적이었다.

쿠쿠전자는 모회사인 쿠쿠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쿠쿠홀딩스는 지난해 초 심양에, 올해는 요녕에 법인을 추가적으로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쿠쿠전자는 청도복고전자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에서 총 3개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심양홈시스는 청도복고전자가 100% 출자했으며 올 3월 설립된 요녕전자의 경우 심양홈시스가 100% 출자했다. 심양홈시스는 인터넷 판매 전문법인으로 운영된다. 쿠쿠전자는 현재 주요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에 직영 판매자로 참여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올 3분기 누적으로 쿠쿠전자 중국계열사 전체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초 설립된 심양법인은 3분기 말 매출 7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요녕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돼 아직은 적자 상태다. 기존 청도법인은 3분기 누적 매출 19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비용 감소 등의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6.7% 늘었다. 특히 심양법인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중국 계열사 전체 매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맞춤형 제품 전략도 중국시장 공략에 효과적이었다. 쿠쿠전자는 중국인 취향에 맞춘 다양한 레시피, 중국어 음성 안내 등 현지 맞춤 기능을 적용한 밥솥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판매 전문법인의 신규 설립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온라인 시장 개척에 힘쓴 결과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중국법인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대표 프리미엄 K가전으로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말 쿠쿠전자는 렌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하고 존속회사 이름을 쿠쿠홀딩스로 변경했다. 이와 동시에 가전사업 부문은 별도법인 쿠쿠전자로 물적분할해 쿠쿠홀딩스 아래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