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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한투PE, 제일기공 투자 하이라이트는 2차전지 시장지위 확고, 국내외 고객사 확대

김병윤 기자공개 2020-12-30 09:49: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펀드 1호 투자처로 제일기공을 선정한 배경은 뭘까. 2차전지 부문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지목된다. 해외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어 수주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S PE-한투PE는 소부장펀드 '에스케이에스한국투자제1호사모투자'의 첫 투자처로 제일기공을 낙점했다. SKS PE-한투PE는 제일기공이 새로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원어치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어치를 매입한다.

1986년 설립된 제일기공은 2차전지·방산·제약·식품 부문의 소재를 혼합하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는 크게 △2차전지 △방산 △제약·식품 △유지보수로 구성돼 있다. 설립 초기 제약·식품 부문에서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혔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의 경우 2차전지가 압도적이다. 1999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제일기공은 최근 연 매출의 80∼90%를 2차전지 부문에서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전체 매출의 90% 정도가 2차전지 부문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제일기공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확고한 시장 지위다. 2차전지 제조 공정(전극→조립→활성화) 가운데 전극 부문의 장비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은 제일기공·티에스아이·윤성에프앤씨 등이다. 국내에서는 이 3개사가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높은 진입장벽을 감안하면 제일기공은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기술력 또한 제일기공의 강점으로 꼽힌다.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도 톱티어(top-tier)로 꼽히는 LG전자와 삼성SDI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고객을 물색하고 있다. 이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 한 곳과 400억원대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 해외업체와는 1000억원대 규모의 추가 수주 건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계약이 성사된다면 앞으로의 매출도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제일기공이 2차전지 부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260억원이다. 올해는 2차전지 부문에서만 4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제일기공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차전지 시장 확대와 수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PE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2차전지시장의 확대가 분명하게 예상되는 만큼 제일기공의 수주도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연 20%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일기공의 수주 확대는 자연스레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SKS PE-한투PE의 투자 수익률에도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S PE-한투PE는 올 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하는 '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의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에 나섰다. 이후 총회연금재단의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사로 선정됐고, 은행·캐피탈 등에서도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그 결과 올 8월 1304억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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