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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기업 리뷰]ES그룹 3형제 독립 경영 마침표 된 '유에이스티'②창업주 차남 김종식 대표 체제 안착, 계열사 독립 경영 구도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04 08:01:13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2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에스티가 ES그룹 형제 경영 체제를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주 차남이 경영을 전담하는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장남은 모회사 황금에스티 경영을 책임지고, 삼남은 계열사 굿스틸 경영을 분담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유에스티는 김종식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확립했다. 김종식 대표는 2015년부터 유에스티를 이끌고 있다. 2018년 스팩(신영해피투모로우제3호기업인수목적) 합병 상장을 이루고, 신규사업으로 준비 중인 2차전지 분리막 연구개발(R&D)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종식 대표는 ES그룹 창업주 김성주 황금에스티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다른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지 않고 유에스티 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다.

유에스티는 ES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상장 이후 매년 매출 500억원을 거두고 있다. 모회사인 코스피 상장사 황금에스티가 유에스티 지분을 66.01% 보유하고 있다.

ES그룹은 스테인리스 판 생산기업 황금에스티(연결 기준 자산총계 4609억원)를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황금에스티는 교량 설계·시공회사 인터컨스텍(자산총계 979억원), 유에스티(자산총계 791억원)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전시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이상네트웍스(연결 기준 자산총계 1595억원), 스테인리스 판 표면재 제조업체인 비상장사 굿스틸(자산총계 336억원) 등에도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창업주 2세들의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3형제가 모회사와 주요 계열사를 나눠 독립 경영하는 방향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 김종현 황금에스티 회장은 1998년부터 그룹 모태인 황금에스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삼남 김종욱 굿스틸 대표이사는 굿스틸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차남 김종식 대표는 본래 반도체 전문가였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SK하이닉스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99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이듬해까지 히로시마대학교 반도체연구소에서 조교수도 겸임했다. 이후 휴대폰 부품인 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 집적회로(IC) 생산업체 이노자인테크놀로지 대표이사(2000~2006년)와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에프씨아이 기술총괄 부사장(2006~2008년)을 거치며 임원 경력도 쌓았다.

2009년 가업 확장에 힘을 보태며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금에스티에서 생산관리 고문(2009~2017년)을 맡으며 스테인리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2009년 4월 황금에스티가 설립한 이상인베스트먼트(옛 이상기술투자) 대표이사(2009~2017년)를 지내며 투자업계 경력도 다졌다.

김종식 대표는 2015년 유에스티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스팩 합병을 앞두고 경영진을 재편하면서 김 대표가 오롯이 유에스티 경영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그룹 내 형제 간 역할 분담과 맞물린 변화였다.

삼남 김종욱 대표는 유에스티 사업 기틀을 다지고 떠났다. 유에스티가 황금에스티 품에 안긴 2009년 10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홀로 유에스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둘째 형이 유에스티를 전담하고, 본인은 굿스틸에 매진했다.

결과적으로 '장남=황금에스티', '차남=유에스티', '삼남=굿스틸' 구도로 딱 떨어지게 독립경영 체제가 구축된 형국이다.

모회사 지분 승계는 올해 마무리됐다. 장남에게 힘이 실렸다. 지난 4월 김 명예회장은 김종현 회장에게 황금에스티 지분 6.61%를 증여했다. 2013년 11월 지분 4.2% 증여한 뒤 나머지 지분도 모두 장남에게 넘겼다. 황금에스티 최대주주는 지분 31.55%를 보유한 김종현 회장이다. 김종식 대표(지분 9.34%)와 김종욱 대표(8.85%)는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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