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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해외 확장 ‘재시동’…글로벌 1위 노린다 베트남 다낭·하노이 시내면세점 추가…해외 총 14개점 '1조' 매출 달성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04 13:13: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이 해외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 면세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지만 오히려 경쟁사와 달리 외형확장에 나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할 계획이다.

국내 면세사업자 중에 롯데면세점은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 발을 디뎠다. 국내에서 쌓은 면세업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괌, 태국 시장까지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2018년에는 JR면세점을 인수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위치한 오세아니아까지 진출해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물론 이 과정 속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국내 면세사업이 든든한 지원군을 역할을 했다.

해외 사업 중에서도 베트남 시장에 힘을 기울였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관광시장을 공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에서다. 베트남 현지 법인과 합작사(Phu Khanh Duty Free Company Limited)를 설립하고 2017년부터 매년 점포를 개점한 이유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에서만 다낭·나트랑·하노이공항점 3개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을 점포를 합산할 시 12개점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 공항점에 이어 내년 시내면세점을 개점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베트남 다낭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 위기로 개점 일정을 연기해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낭과 함께 하노이에도 시내면세점을 내년 하반기 중에 개점해 운영을 해나갈 방침이다. 하노이 중심지 짱디엔플라자 6층에 1598㎡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현지 IPP그룹과 운영계약을 맺었다. 계획대로면 해외점은 총 14개 늘어난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전 태국 시장에서는 시내면세점 운영의 핵심 시설인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해 끝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그룹의 지원 사격과 함께 현지 법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인도장은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한 수입 면세품을 최종 소비자에 전달하는 공항 내 핵심시설이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부터 베트남에 위치한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 시내면세점 개점과 함께 인도장을 확보해 태국과 같은 차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롯데면세점 공항점은 개점하자마자 바로 흑자를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법인은 2018년 매출 715억원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되는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세계 면세시장 1위 업체인 스위스 듀프리와의 매출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롯데면세점은 듀프리를 넘어 2위에서 왕좌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품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외부 악재가 없었다면 해외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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