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 리포트]'빅5' 이사회 지배구조, ESG 경영과 '괴리감'A등급 이상 전무, 삼화페인트(B+)가 가장 높아…개선 노력 필요성 제기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05 10:28: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도료업체 5곳(KCC·삼화페인트공업·노루페인트·강남제비스코·조광페인트)이 ESG등급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SG등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단 한 곳도 A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도료업체 5곳 중 가장 높은 ESG등급을 받은 기업은 KCC와 삼화페인트로, 등급은 B+다. 두 업체에 이어 노루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는 B등급을, 조광페인트는 C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삼화페인트가 B+로 5개사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삼화페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B등급에 그쳤다.

KCC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사들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나 자산총계 2조원이 채 되지 않는 중견급 회사다. 이에 이사회 등기임원 중 절반을 사외이사로 두거나 특정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등의 규제를 받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KCC와 강남제비스코를 제외한 3개사의 경우 사내에 따로 사외이사 구성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는 않는다. 경영진 감시 등의 측면에서 큰 규모의 회사보다 취약한 면을 드러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는 지배구조 상위 등급으로 진입이 어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의 지표가 되는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의 경우 KCC를 포함한 '빅5' 도료업체들이 모두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정몽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 역시 정관에서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역시 오너 대표이사인 황익준 사장이, 조광페인트는 고(故) 양성민 회장의 배우자인 송경자 조광페인트 회장이 의장 자리에 올라있다.
중견 크기의 도료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모범 지배구조 사례는 올해 KCGS로부터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중견 도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코스피 상장사이면서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인 회사로 각종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
다만 풀무원은 대표(사내)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있다. 전체 등기임원 11명 중 사외이사만 7명으로 사외이사 비중도 높다. 이외 이사회 산하에 8개의 위원회(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평가위원회·감사위원회·전략위원회·ESG위원회·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전문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도료업체들의 경우 대기업집단에 속해있는 계열사들보다 규모 등 크기에서 비교적 작다보니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경우가 많다"라면서 "다만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도료업체들도 개선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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