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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근 에프앤리퍼블릭 대표의 지배력 강화 묘수는 관계사 제이준코스메틱, 출자전환 활용 지분 9.41% 확보 '2대주주 등극'

임경섭 기자공개 2021-01-05 13:11: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2: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유통업체 에프앤리퍼블릭을 이끄는 오창근 대표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계열사 제이준코스메틱이 에프앤리퍼블릭 채권을 출자전환하면서 부족했던 지배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에프앤코스메딕스-에프앤리퍼블릭-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프앤리퍼블릭은 최근 16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22.3% 할증을 적용해 1주당 500원에 신주를 발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유상증자의 대부분(116억5000만원 규모)이 현금 납입이 아닌 출자전환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신주를 발행하면서 갚아야 할 빚을 주식으로 대체한 셈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이 가장 많은 51억5000만원, 조병현·박재성·이홍민 씨가 각각 21억6000만원의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주주명부에 이름을 새롭게 올렸다.

그 결과, 에프앤리퍼블릭의 채무는 47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서 제이준코스메틱에 99억6000만원을 비롯해 3명에게 208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중 44억6000만원을 변제했고, 이번에 116억5000만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진 탓이다.


이외에도 최대주주인 에프앤코스메딕스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12억원을 납입했다. 농업법인청정마을이 10억원, 에프앤리퍼블릭 사내이사인 판나와 왕텅이 각각 11억원씩 참여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서 에프앤리퍼블릭이 실제로 손에 쥔 현금은 43억원에 불과하다. 적자 규모 확대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현 상황에 비춰보면 아쉬운 금액이다. 최근에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유통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오 대표로서는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9월 말 에프앤코스메딕스가 보유한 에프앤리퍼블릭 지분은 10.82%에 불과했다. 오 대표의 몫을 더해도 17%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번에 제이준코스메틱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출자전환을 통해 에프앤리퍼블릭 지분 9.41%를 새롭게 확보했다. 에프앤코스메딕스도 240만주를 신규 취득했다. 이에 오 대표가 보유한 몫을 더하면 에프앤리퍼블릭 지분율은 23.67%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우호 주주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지배력 기반을 다졌다.


에프앤리퍼블릭은 대부분의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의 중심이다. 오 대표는 지분 51%를 보유한 에프앤코스메딕스를 통해 에프앤리퍼블릭을 지배하고 있다. 다시 에프앤리퍼블릭은 제이준코스메틱(9.25%), 무무코스메틱(75.47%), 애덜린(14%), 피아르(40%), 그리고 해외법인 등 그룹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에프앤리퍼블릭은 뷰티·패션 브랜드 유통 기업으로 해외에서 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 등 관계사들의 제품을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그러나 최근 내수와 수출이 모두 급격히 꺾이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204억원과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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