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자신감, 실행에서 성장으로본업 경쟁력 통해 성과 확신, 안전·환경 위기관리 강조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07 08:19:0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올해를 ‘성장의 해’로 규정했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선 ‘실행의 해’라고 선언했던 점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년이 실행을 통해 LG화학의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결실을 거두는 해라는 의미다.
신 부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이미 강력한 성장동력과 우수 인재, 기술력, 투자여력 등은 준비돼 있다”며 “여기에 비전과 핵심 가치를 더욱 내재화하고 발전시킨다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수준의 더욱 강력한 LG화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사업 부문을 떼어냈다. 배터리사업이 성장성은 높지만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었던 탓에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배터리사업 없이도 1위 화학회사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고 투자부담도 덜어냈다. 차량화재 사고나 각종 소송 등 리스크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쪽으로 넘어가면서 앞으로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신 부회장도 “전지사업의 분사 이후 우리의 투자여력은 더욱 좋아졌다”며 “이는 기존 사업들의 성장 전략을 적극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유망 시장 선점 및 글로벌 지역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9월 말 기준 LG화학의 전체 투자실적은 7조4709억원인데 이 가운데 4조9941억원이 전지사업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투자계획도 대부분 전지사업 몫이다. 전체 2조82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데 전지사업에만 70%인 1조9564억원이 들어간다.
전망도 장밋빛이다. 석유화학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선방했는데 올해는 업황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중심으로 화학제품 강세가 뚜렷해지고 지난해 수요가 많지 않았던 제품군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미래 LG화학을 책임질 생명과학사업본부를 향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신성장동력으로 전지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를 제시하며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글로벌 신약을 “미래를 위한 우리의 보물과도 같다”고 소개했다.
아직까지 LG화학에서 생명과학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미 역량을 갖춘 만큼 앞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대감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반영됐다.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이끄는 손지웅 사장이 유일하게 사장 승진 명단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최근 모든 회사들에게 화두로 떠오른 안전과 환경과 관련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영업실적이 무너진 기업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환경이나 안전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신 부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가능성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 체계를 확보하고, 환경안전 전문인력과 역량을 대폭 보강하며 전 사업장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상향 평준화시켜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설비 개선, 기술지침, 규정이 있더라도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만큼 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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