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신한금융, 재편안 핵심 '비은행·비이자' 전문성 강화겸직사업그룹 일원화, 효율성 높여…기업부문 IB역량 탑재, 틈새 공략
고설봉 기자공개 2021-01-08 07:25:45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신한금융그룹의 조직개편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전문화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을 주축으로 짜여진 매트릭스 체제는 물론 지원조직을 책임지는 임원들의 라인업에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부문과 그룹을 나누고 책임경영을 강화했다.이러한 조직개편의 이면에는 수익창출을 위한 신한금융의 의지가 담겨있다. 비은행·비이자 수익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성이 이번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GIB·GMS·글로벌·WM· 퇴직연금 등 5대 핵심 사업그룹을 담당하는 그룹장들의 면면이 강화됐고 이를 백업하는 조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주·은행 사업그룹 일원화, 5대 핵심사업 강화
5대 핵심 사업그룹은 모두 신한금융의 비은행·비이자 수익 달성의 최전방에 위치한 영업조직이다.신한금융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매년 해당 5개 사업그룹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신한지주는 GIB·GMS·글로벌·WM·퇴직연금사업'부문'을 모두 '그룹'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지주에선 부문장으로, 은행에선 그룹장으로 불리던 부사장(부행장)들의 직책이 모두 그룹장으로 통일됐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신한금융 차원의 조직개편 연장선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본부 수를 크게 줄이며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꾀했다. 이어 올해는 지주사 경영진과 겸직 사업그룹장을 각각 부문과 그룹으로 나눠 임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보다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5대 핵심 사업그룹 하위 조직의 명칭과 역할을 변경하면서 각 부서의 영업 전략 및 목표를 보다 확실히 정립했다.
우선 GMS그룹 내 증권운용본부가 GMS본부로 바뀌었다. GMS는 ‘Global Markets & Securities’의 약자로 그룹의 고유자산을 투자운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증권쪽에 조금 더 집중했던 부서의 역할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명칭을 바꾸고 역할도 더 많이 부여했다.
GIB그룹도 고유사업 강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다. 투자금융본부와 PF본부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하위 부서단위에는 변화를 줬다. PF본부 산하 프로젝특금융1·2본부는 각각 인프라금융부와 에너지금융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해당 부서의 역할과 영업목표를 하달해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자수익 근간 2개 부문 미세조정, 기업금융·IB딜 틈새 공략
이자수익의 근간인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과 기업부문, 영업그룹에도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이들 사업부문은 모두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곳이다. 최근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조직 변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한은행의 조직에서 가장 큰 단위인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개인부문과 기업부문의 2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조직 내 개인그룹, 디지털그룹, 기관그룹, IPS그룹(이하 디지털개인부문)과 기업그룹, 대기업외환그룹(이하 기업부문) 등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영업그룹도 큰 변화 없었다.
다만 부와 센터 등을 미세조정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업부문에는 일부 부서를 신설해 투자은행(IB) 역할을 부여해 기업대출과 IB딜 사이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우선 기업그룹에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PRM영업부를 신설했다. PRM은 ‘Project Relationship Manager’의 약자로 기존의 PM(Project Manager)과 RM(Relationship Manager)을 합친 개념이다. 본점에 속해 있으면서 지점에서 담당하기에는 큰 규모의 기업대출 및 IB딜 성격의 영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IPS그룹엔 특화상품부를 신설했다. IPS는 ‘Investment Products and Service’의 약자로 주로 상품 기획 및 개발과 PB·직원 교육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사모펀드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비이자수익의 한 축인 각종 상품 판매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전문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조직 업무 세분화, 소비자보호 위상 그대로
신한은행은 지원그룹에도 일부 변화를 줬다. 소비자보호그룹·여신그룹·리스크관리그룹·신탁그룹·ICT그룹·경영기획그룹·경영지원그룹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경영지원그룹 내 일부 부서를 떼어내 자금시장본부를 신설했다.
자금시장본부는 투자은행(IB)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로 조직한 부서다. 산하에 자금부·금융결제부·S&T센터 등을 두고 있다. 이들 부서는 영업 최전방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영업조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자금부와 금융결제부는 자금 계획과 집행을 수립하고 각종 결제업무를 총괄한다. S&T센터는 외환딜러 및 외환시장 동향 등을 조사하고 분석해 일선 영업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보호그룹은 지원조직 내에서 여전히 높은 입지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존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 밑에 놓여 있던 소비자보호본부를 별도로 떼어내 소비자보호그룹으로 한 단계 급을 높였다. 올해도 소비자보호부·소비자지원부·Good서비스부 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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