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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년물 수요·금리 다 잡았다…AAA 위용 입증 가청약 1조 돌파, 금리절감 효과…3100억 증액 유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1-01-11 12:57:2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9: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새해 회사채 시장에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AAA급 초우량 신용도 답게 조단위 뭉칫돈을 쓰어 모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모집액인 20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며 AAA급 초우량채에 대한 분위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AA급의 GS와 수요예측을 동시에 진행했으나 무난한 흥행을 이끌어낸 점도 고무적이다.

새해 첫 딜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잣대였던 만큼 올 상반기 공모채 시장이 훈풍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AAA급 새해 첫 딜, 장기 투자 신뢰 확인

SK텔레콤이 지난 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1700억원의 주문을 채웠다. 신고액 20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기관의 변함없는 관심을 확인했다.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SK텔레콤은 3년물 600억원, 5년물 800억원, 10년물 300억원, 20년물 3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5100억원, 5년물 3700억원, 10년물 1300억원, 20년물 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탄탄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장기물에서 넉넉히 기관 자금을 쓸어담았다. 10년물과 20년물에서 각각 1300억원, 16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초우량 신용도의 위용을 입증했다.

장기 투자로 들어온 기관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써내며 20년물 금리는 500억원 기준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 대비 -2bp 낮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10년물 금리도 1000억원까지는 개별민평 수익률과 같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AAA급 채권금리가 워낙 낮아 SK텔레콤이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금리를 책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

수요예측 직전에도 SK텔레콤의 3·5·10·20년물의 개별민평 금리는 국고채 금리보다 불과 각각 17.9bp, 16.3bp, 8.5bp, 10.5bp 높은 수준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만 800억원 기준 개별민평 대비 3bp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을뿐, 5년물부터는 모두 개별 민평금리와 같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이 이뤄졌다. 5년물도 800억원 기준까지 개별민평 금리 대비 -8bp 수준에서 주문이 끝났다.

SK텔레콤이 최대 34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놓으면서 장기물 위주로의 증액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금리 메리트가 높은 3100억원 수준에서 증액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장기 투자자인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공격적으로 베팅했다"며 "안정성 좋은 채권에 대한 수요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관, SKT 금리 메리트 낮아도 참여

SK텔레콤도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발행으로 차환하려고 했던 채권 두 종목의 이자율은 각각 2.572%, 1.802%다. 반면 SK텔레콤의 3~20년물 공모채 민평금리는 1.1~1.9%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증액 결정 시 추가 자금은 올 1월 4일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상환자금으로도 쓸 수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장기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물론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결과에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SKT의 등급이 높은 만큼 금리가 워낙 낮아 고민이 있었는데 그에 비해 투심은 적절히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흥행은 공모채 시장의 단골 이슈어인 SK텔레콤이 그동안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영향도 컸다.

한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사이에서 안정성으로는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가 적극 금리를 써 낸 것 같다"며 "금리가 공사채 보다 더 낮은 경우도 있고 거의 그와 같은 수준이라 상당히 조심스러웠을텐데도 회사를 믿고 들어온 투자자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의 GS가 3·5년물 1200억원 발행에 나서서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30bp 높게 설정해 기관 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AA급의 채권은 우량한 등급에 금리 메리트도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금리 밴드 상단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20bp 높은 수준으로 제한했으나 연기금, 은행, 보험사, 운용사, 증권사가 골고루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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