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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글로본, 폐기물발전 '신사업' 안착할까 네 번째 업종 전환…에너지기업 그린사이언스 인수, 4회차 CB 30억 대납

임경섭 기자공개 2021-01-12 12:43:4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업체 글로본이 1986년 설립 이래 네 번째 변신을 시도한다. 강원도 태백에 본사를 둔 에너지기업 그린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사업 전환을 노린다. 침체한 화장품 유통 사업 비중을 줄이고 폐기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업체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은 그린사이언스 보통주 63만7500주(51%)를 30억원에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기자본 208억원 대비 14.43%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봉주 그린사이언스 대표는 소수 지분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주목할 부분은 그린사이언스 인수 과정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래대금 30억원은 새로 발행한 전환사채(CB)로 대납한다. 이에 글로본은 지난 6일 30억 규모 4회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4395원으로 보통주 2.21%로 전환할 수 있다. 콜옵션은 설정하지 않았다.

2011년 설립된 그린사이언스는 강원도 태백에 본사를 두고 있다. 태백시와 함께 270억원을 들여 플라즈마 가스화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복합화력발전에 플라즈마 토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각종 폐기물 등을 활용해 완전연소 시키는 등 발전 효율을 높이면서 유해물질 발생을 저감하는 기술이다.


그린사이언스 매출 규모는 연간 20억원 수준이다. 2017년 18억, 2018년 23억원, 2019년 2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9년 순손실 24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본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재 화장품 유통사업 매출이 99%가 넘는 등 사실상 단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류케이웨이브', '저스트 고고' 등 뷰티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이후 다시 위축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2억원과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씨티은행WM 출신의 김홍석 사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경영쇄신을 시작했다. 이어 11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하면서 신사업 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글로본은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그린사이언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글로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멜레온처럼 여러 사업을 시도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온 탓이다. 1986년 한국창업투자로 설립한 이후 가장 오랜 20여년간 창업투자 사업을 이어왔지만 2008년 중단했다. 이후 시작한 투자자문사업도 오래가지 못했고 2011년 등록을 자진 폐지했다.

2013년부터는 휴대폰 유통사업에 진출하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연간 1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지속되는 등 사업에 실패했고, 2015년 12월 지금의 화장품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사명도 이때 현재의 글로본으로 변경했다.

글로본 관계자는 "글로본이 향후 자본과 판매 그리고 영업을 담당하고 이봉주 대표가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구조"라면서 "화장품 사업의 규모를 서서히 줄여가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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