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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JTBC' 합작 티빙, 경영진 판도 변화는 [이사회 분석]유상증자·CB 200억 조달, 네이버 지분 출자도 변수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11 08:33:4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콘텐츠 부문 양강이 투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모회사인 CJ ENM과 JTBC가 1년여 논의 끝에 티빙 지분 투자 규모를 확정 지은데 따른 것이다.

JTBC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JTBC스튜디오는 티빙에 200억원(유상증자 60억원+전환사채 140억원)을 투자하고 144만주(16.67%)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향후 네이버도 티빙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사회가 재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티빙은 CJ ENM의 OTT 사업체다. 2020년 10월 1일 물적분할을 완료하고 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CJ ENM은 JTBC와 2019년 9월 합작 OTT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분사 결정까지 완료했다.

당초 독립법인 출범 시 JTBC의 지분 참여가 예상됐으나 내부 조율이 늦어지면서 티빙이 먼저 분사했다. 이 때문에 티빙을 이끌 대표이사로 삼성영상사업단과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양지을 전 로제타스톤 부사장을 CJ ENM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전열을 미리 갖췄으나 이사회는 우선적으로 CJ ENM 인물 위주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티빙 이사회는 양 대표를 중심으로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감사로 이뤄졌다. 박천규 CJ ENM 경영지원실장 상무와 조대현 CJ ENM 티빙 사업부장이 사내이사로, 백재민 CJ올리브네트웍스 경영지원담당 상무가 감사로 있다.


박 상무는 SBS 전략기획팀 출신으로 이후 CJ ENM의 전신인 CJ E&M부터 CJ CGV, CJ제일제당 등에서 전략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해 7월 CJ ENM이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사건으로 관련 임원이 물갈이되면서 현재 CJ ENM으로 자리를 옮겨오게 됐다.

조 부장은 2016년부터 티빙 사업을 맡아 왔다. 당시 CJ ENM이 CJ헬로비전이 운영하던 티빙 서비스를 영업 양수하고 전면 개편에 나설 때 조 부장은 미디어콘텐츠부문 콘텐츠사업본부장으로 있었다. 이후 현 양 대표가 티빙 사업을 위해 영입될 때까지 CJ ENM 내부에서 티빙을 책임지고 이끌어온 전문가다.

백 상무는 지난해까지 CJ ENM 살림을 꾸려온 인물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작법인이 될 티빙 감사에 당연히 포함되는 수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말 이뤄진 CJ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로 백 상무가 CJ올리브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감사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가 티빙 감사 자리를 대신하면 되지만 그 자리를 티빙 이사회에 함께 속해 있는 박 상무가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인물이 추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추가 지분 투자가 완료되면서 이사회 변경 역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CJ ENM은 네이버와 티빙 투자 논의를 하고 있다. 2020년 10월 CJ그룹이 네이버와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데 따른 후속 조치다. CJ ENM도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네이버 지분과 맞바꿨다.

당장 JTBC의 지분 투자로 인한 인물 구성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첫 논의를 시작해 티빙 분사까지 1년여간 합의를 지속해 온 상황에서 JTBC가 지분 투자 결정으로 내부 인물을 이사회에 내려보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부분은 네이버의 참여다. 네이버가 티빙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진다. 현재 이사회 구성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네이버는 JTBC와 달리 티빙의 멤버십이나 플랫폼 제공 등에서 협업이 계획 중이어서 적지 않은 입김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 관계자는 “네이버의 티빙 투자 규모와 지분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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