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 활용' 드라마 제작 쏟아낼까 든든한 작가라인업 강화 효과…웹툰·웹소설 IP 활용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10-30 09:22: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과 네이버가 손을 잡으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작가 라인업 강화 효과를 보게 됐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26일 CJ그룹과 네이버는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CJ그룹 계열사인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이 3000억원의 지분을 네이버와 맞교환하게 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지분 교환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그 근거로 △원천IP 확보를 통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확대 △디지털 콘텐츠 등 사업 다각화 △글로벌 제작·유통 등 사업 협력을 내걸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를 등에 업고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는 네이버 웹소설과 네이버 웹툰에 대한 IP를 확보하고 있다. 각종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영상화한 작품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든든한 작가진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네이버 웹소설과 웹툰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하고 이미 서비스 오픈 이후 대중들에게 그 인기를 검증해왔다.
그동안 네이버 IP를 활용해 영화화나 드라마화된 작품도 적지 않다. 네이버 웹툰 중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이 이미 드라마화돼 큰 인기를 끌었고, ‘치즈인더트랩’의 경우 드라마와 영화로 모두 나왔다. 네이버 웹소설 중에선 ‘구르미 그린 달빛’과 ‘저스티스’ 등이 드라마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웹소설이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이미 검증된 인기를 바탕으로 영상화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인기는 어느 정도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진은 제작사에 제작 역량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다. 능력 있는 작가진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중소 제작사들이 자본 확충과 더불어 작가진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가 확보한 각종 IP는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제작사 입장에선 군침을 흘리기 충분하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도 최근 몇 년간 드라마 제작사 4곳을 인수, 보유하게 됐다. 대체로 제작사로서의 제작 역량보다도 작가진에 초점을 둔 인수였다. 실제로 인수 제작사 모두 스타작가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화창고의 박지은 작가, 화앤담픽쳐스의 김은숙 작가, KPJ의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 지티스트의 노희경 작가 등이 포함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작가진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우수한 작가를 양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드라마 제작과 방영은 2~3개월에 걸쳐 끝이 나는 작업이지만 작가 한 명이 작품 한 개를 쓰는 데는 이보다 몇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모회사인 CJ ENM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신인 작가 육성을 지원하는 것도 이런 밑거름을 만두어 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2017년 시작된 ‘오펜’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육성에 200억원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4기까지 출범한 상태로 3기까지 총 94명의 신예 작가를 육성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 역량이 일정 수준 갖춰지고 우수한 작가진의 작품이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 연간 제작 편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 따라서 이번 네이버와의 상호 협력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IP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연간 제작 편수는 약 30편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넷플릭스에 300억원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만큼 잘 만든 작품 하나가 제작사에 큰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네이버 IP를 활용하는 것은 스튜디오드래곤에는 작품 선택지가 그만큼 늘어나는 만큼 제2의 미스터 션샤인이 나올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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