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판도 흔드는 네이버-CJ, '티빙 혈맹' 셈법은 네이버웹툰 IP 비즈니스 도약 발판…힘빠진 CJ, 외부투자 유치로 활로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02 08:23: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CJ그룹간 지분 스왑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경쟁 판도가 흔들릴 조짐이다. 네이버는 웹툰에서 비롯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OTT 플랫폼에 활용할 심산이다. IP 생산, 드라마 제작, OTT 편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OTT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던 CJ 입장에서도 호재다. 언택트 수혜를 입은 OTT 경쟁사들과 달리 CJ그룹은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IP, 드라마 날개 달까
CJ ENM은 지난 1일 OTT 플랫폼 티빙을 분사했다. 당초 JTBC와 합작법인으로 출범시키려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심사 요청을 철회, 의결 권한이 없는 수준까지 지분율을 낮추기로 했다. 합작법인 설립 전략이 변경되면서 부족해진 지분을 네이버가 채우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티빙 지분을 확보하면서 CJ ENM-JTBC 연합과 함께 OTT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다만 네이버는 카카오가 카카오TV를 론칭한 것처럼 독자적인 OTT 플랫폼을 추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티빙 지분 확보로 노선을 정한 데는 다른 의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영역에서 네이버의 최대 관심사는 웹툰이 주축이 되는 IP 비즈니스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콘텐츠 관련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 투자도 대부분 웹툰스튜디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자리 잡는 게 최종 목표다.
티빙 지분 투자도 결과적으로 IP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계열사 스튜디오엔과 외부 제작사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웹툰을 드라마화 해왔다. 제작 역량(스튜디오드래곤)과 편성 채널(tvn, 티빙)을 갖춘 CJ그룹과의 합작으로 IP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웹툰 기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다시 웹툰이 주목받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티빙의 경쟁력은 넷플릭스는 물론 웨이브를 비롯한 국내 OTT와 비교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네이버는 IP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넷플릭스에 웹툰 원작 드라마를 거는 유통 경로도 고려할 수 있다.
◇CJ, 언택트 수혜 '남 얘기'…투자력 절실
티빙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다른 OTT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등이 공격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면서 언택트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 것과 달리 티빙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룹 차원에서 봤을 때 코로나19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식업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CJ푸드빌이 매물로 나왔고 희망퇴직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난 2분기 영업 적자로 전환한 멀티플렉스 CJ CGV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업손실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OTT 산업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CJ 독자적으로 투자를 늘리긴 힘에 부친다. 네이버는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콘텐츠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CJ그룹과 달리 언택트 수혜를 입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도 투자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IP 경쟁력 측면에서도 티빙에 긍정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탁월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나 하나의 OTT 플랫폼을 온전히 지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의 합류로 오리지널 콘텐츠 풀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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