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연구개발 집중 'HMR 원조' 굳히기 [2021 승부수]'연구소·유지 공장' 경쟁력 강화,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공략
박규석 기자공개 2021-01-11 08:32:2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간편식(HMR)의 원조 오뚜기가 지난해 완공한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내세워 시장 경쟁력 굳히기에 나선다. 라면과 스프, 유지류 등 제품 개발에 집중해 늘어나는 ‘집밥’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오뚜기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부상하기 시작한 HMR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퍼스트 펭귄’이다. 1981년 '3분 카레'를 출시해 국내 첫 즉석요리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라면과 컵밥, 냉동식품 등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며 종합식품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해 관련 부문의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동시에 간편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미 컵밥 등으로 다양한 간편식 카테고리와 인지도를 쌓은 만큼 코로나19 악재는 오뚜기에 호재로 작용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2조 3597억원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이미 2019년보다 12% 증가한 1조9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해외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어 국내외 사업성과에서 양과 질을 모두 수확할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올해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 완공한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지 제품 전문 공장인 포승 공장 역시 지난해 3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 능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8년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기존 4배 이상의 면적으로 증축하는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HMR과 소스·유지류 등의 제품 다변화와 상품성 강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오뚜기 중앙연구소는 올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밥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만큼 HMR 관련 제품 출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쇠고기 미역국 라면과 북엇국 라면 등과 같은 이색 제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등 새로운 소비 주체에 대한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역량을 모은다. 타깃으로 설정한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베트남을 주요 거점 국가로 만들 계획이다. 오뚜기는 2010년 호찌민 인근에 공장을 준공했고 2018년 하노이 인근에 라면공장인 박닌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현지 법인의 경우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전년 동기대비 20.9% 증가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1년 새 220% 늘어난 7억원을 달성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올해는 편의점과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의 공략에 집중하는 동시에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진출에도 역점을 모을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 간편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국가별 특징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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