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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두산그룹'을 향한 기대감 [thebell note]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14 12:42: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3000 시대. 코스피 기업 어딜 투자해도 돈을 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주식 투자 열풍이 뜨겁다. 코로나 시국에서 어렵게 만난 사람들과의 자리에서는 대부분 "이때 샀다면…" 부류의 의미 없는 가정이 대화의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각 산업분야 '대장주'의 주가도 폭등했지만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의 성장세는 가히 놀랍다. 2019년 ㈜두산에서 인적 분할되며 거래 재개 첫날 551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가 현재는 5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무려 10배의 상승이다.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 혹은 거품인지, 시장의 평가는 반반이다.

두산퓨얼셀을 넘어 '3기 두산그룹'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OB맥주로 대변된 1기 두산, 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의 2기 두산에 이어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반환점을 넘은 시점에서 업계는 미래 두산의 현금창출력을 우려하고 있다. 인프라코어, 모트롤 등 '돈 버는 회사'들이 매각 절차를 밟거나 매각됐고 밥캣까지 매각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기 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작지 않다. '가능성'에서 '직면한 현실'로 다가온 에너지 전환 시대에서 구조조정 이후에도 국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 사업 로드맵에서 가장 큰 수혜자로는 꼽히는 업체가 두산퓨얼셀이다. ㈜두산에서도 수소 연료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드론 사업을 운영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과 가스터빈 등을 통한 저탄소 에너지 생산에서 키를 쥐고 있는 회사다.

국내 뿐만이 아닌 전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두산이 영속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의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선언했고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등 강대국들은 모두 '탄소 제로'를 외치고 있다. 이 와중에 두산중공업의 뛰어난 해외 네트워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단위로 확장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짙다.

누군가 5년 뒤, 10년 뒤 어떤 기업의 모습이 가장 궁금하냐고 물었을 때 과감히 두산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어찌 보면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는 두산에 기회다. 재계 최상위권 기업 못지 않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3기 두산'를 응원한다. 현재의 주가가 '거품'이 아닌 '오히려 과소평가된' 가격임을 증명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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