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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RFP 기준 평범, 기초만 물었다리그테이블·밸류 기본내용만 적시, 글로벌 배터리 선두 '자신감'

이경주 기자공개 2021-01-14 09:05:0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보낸 초대장은 예상외로 평범했다. 기초적이면서도 간단한 내용만 물었다. 공모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2위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2일 오후 국내외 일부 증권사에 배포한 입찰제안서(RFP)는 기초적인 질문사항만 나열돼 있다. △해당 증권사 주관실적을 가늠할 리그테이블과 △LG에너지솔루션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밸류 산출방식 △ 기관수요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다.

근래 뿌려진 빅딜 RFP 중에서 가장 평범하면서 담백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밸류와 리그테이블, 마케팅 등 통상적으로 나올만한 질문들만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IB들은 직전 빅딜이었던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RFP를 대응하면서는 진땀을 빼야 했다. 사상 최대 게임IPO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경우 IB업무에 해박한 JP모간 출신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실무를 총괄한 덕에 역대급으로 난이도가 높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9월 발송한 RFP가 이례적으로 10쪽이 넘었다. 밸류와 리그테이블은 물론 미래 실적에 대한 예상치와 그간 증권사가 수행한 빅딜을 일일이 적시하도록 했다. 더불어 저조한 성과를 냈던 딜이 있었을 경우 리스크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까지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RFP를 보낸 카카오뱅크 역시 까다로웠다. 주주사 계열사이자 IB인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 선정에 관여한 덕이다. 카카오뱅크는 벤치마킹하려했던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당시 IPO가 무산된 여파에 대한 질문을 했다. 더불어 포화된 국내 은행시장을 타개할 신사업 아이디어도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망섹터 선두사업자기 때문에 투심에 대해선 큰 고민을 하지 않을만한 상황이다. 공모가만 적정하면 흥행이 유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지난해 1~11월 판매량 기준)은 22.6%로 중국 CATL(24.2%)에 이어 2위다. 본래 전년(2019년)만 해도 1위였으나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 급증으로 작년 CATL에 1위를 내줬다.

CATL은 LG에너지솔루션 핵심 피어그룹으로도 꼽히는데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작년 9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분사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CATL은 시가총액이 79조원, 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년(2019년2분기~2020년1분기) 기준 108배였다.

반면 이달 12일 기준 CATL 시가총액은 158조원, PER은 202배가 됐다. 약 4개월 만에 가치가 두 배로 뛰었다. 덕분에 LG에너지솔루션도 분할 당시 50조원으로 거론되던 밸류가 현재는 100조원으로까지 높아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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