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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마크, CB 전환 본격화…자본잠식 우려 덜었다 연초 주가 50% 급등, 69억 신주 발행…남은 91억 권리 행사 가능성↑

임경섭 기자공개 2021-01-18 09:49:2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인포마크가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남아있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보름 사이에 69억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자본확충 효과를 거뒀다.

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포마크의 5·6회차 CB에 대한 보통주 전환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52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고 이달 18일까지 상장될 예정이다. 이달에도 5회차 CB 16억원과 6회차 CB 1억원에 대해 추가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보름 사이 전환된 CB만 약 69억원에 달한다.

인포마크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주당 7000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11일 14.86% 상승한데 이어 12일에도 29.95% 상승했다. 보름 사이에 57%가량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주식 전환으로 챙길 수 있는 차익도 커졌다. 5회차,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각각 7535원, 7000원이다. 최초 전환가액 1만764원과 9999원에서 조정을 거쳐 리픽싱 한도까지 하락했다. 현재 미전환사채 잔액은 5회차 44억2500만원과 6회차 47억원으로 집계된다.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인포마크는 자본 확충 효과를 보게 됐다. 보름 사이 전환사채 69억원이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계상되면서 자본총계가 늘어난다. 지난해 9월말 206억원이었던 자본잉여금은 275억원으로 증가한다. 주식 전환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시세차익이 커진 탓에 남아있는 CB에 대해서도 권리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인포마크는 적자가 확대되면서 결손금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말 결손금 149억원을 기록해 2019년 말(117억원)과 비교해 32억원 증가했다. 자본총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8년 말 212억원에서 1년 9개월 사이 83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금 18억원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손실 폭이 큰 탓에 향후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인포마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576.83%에 달한다.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한편 사채로 조달한 금액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다만 CB가 자본으로 편입되면서 부채비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콜옵션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혁 대표로서는 자산증식의 기회인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포마크의 자본확충을 모두 노릴 수 있는 탓이다. 5회차와 6회차 CB에 30%의 콜옵션이 설정됐다. 18억원과 3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인포마크는 AI스피커로 2018년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2017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에는 문제가 있었다. 매출이 급증한 2018년에도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에는 118억원으로 적자가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2년 설립된 인포마크는 모바일 라우터 등 통신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시상하는 벤처천억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네이버 클로바와 엘지유플러스 등과 협력한 AI스피커, 웨어러블 디바이스, 5G 모듈 등을 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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