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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적극적 M&A 나서나...인력 보강 LGES 분할 이후 성장동력 확보 나설 듯...자금 여력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22 11:15:0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새해 벽두부터 M&A(인수합병)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던 만큼 그동안의 보수적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현재 M&A분야에서 근무할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이번에 채용되면 CEO 직속 조직(경영전략총괄)으로 들어간다.

채용 문턱도 한층 높아졌다. 통상 경력요건이 만 3년(36개월) 이상이었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IB 5년 이상 근무경험 또는 회계법인 7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어야 한다. 채용되면 바로 현업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뽑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입사 이후 전사적 M&A 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및 M&A의 타당성 검토, 목표기업 분석, 시너지 평가, 리스크 분석, 거래구조 수립 등이다. 이밖에 거래 마무리 단계에서 필요한 결합신고 대응 역할 등도 채용공고에 적시됐다.


LG화학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M&A를 꾸준히 진행했지만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눈에 띄는 인수는 2016년 4월의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인수가 마지막이다. 당시 LG화학은 팜한농 지분 100%를 4245억원에 인수했다.

그 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유니실(1000억원대 중반 추정), 우지막코리아(233억원), 듀폰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기술(3000억원대 추정),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가전제품공장(374억원) 등을 사들였다. 다 합쳐도 5000억~6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2019년에는 독일 바스프그룹 솔베이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인수전에 참가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발을 뺐다. 당시 매각가격은 5000억~6000억원 사이로 추정됐다.

LG화학이 M&A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인 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M 출신이라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3M은 인수합병보다는 기술혁신으로 성장한 회사다. 의료용품부터 사무용품, 보안제품 등 5만50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이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LG화학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배터리사업을 떼어낸 LG화학을 향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배터리사업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투자가 적게 이뤄졌던 다른 부문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명과학부문에서 M&A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M&A 및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를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배터리사업 분사로 LG화학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주주들을 달래면서 한 발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그룹 분위기도 LG화학의 인수합병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취임한 직후부터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으로 그룹 재편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LG화학의 규모와 비교해서는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80%에 이르는 1조8000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통적 캐시카우인 석유화학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낸 데다 올해 역시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이익 1조3989억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의 83.3%에 해당한다.

LG화학은 2월 약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높은 투자 수요에 힘입어 증액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 등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M&A 인력도 정기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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