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호리조트 인수 희망가, 괴리 큰 이유는 최대 700억차…유증·차입상환 등 추가자금 소요 감안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22 07:43:3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리조트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금호석유화학이 선정된 가운데 인수 경쟁자들의 희망 가격이 적잖은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원매자별 인수가격이 많게는 700억원 안팎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대상인 구주 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이 원매자별 눈높이를 가른 배경으로 거론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우협으로 금호석유화학을 낙점했다. 본입찰에는 금호석유화학 외 △화인자산운용 △VI금융투자 △동양이지이노텍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승부처는 역시 가격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인수가로 원매자 가운데 가장 높은 2000억원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점은 원매자별 적어낸 가격 간 차이다. 금호석유화학 외 라인건설그룹 계열사인 동양이지이노텍은 2000억원대 초반, 나머지 원매자들은 1000억원 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매자 간 많게는 600억∼700억원의 가격차를 보인 셈이다. 거래금액을 감안했을 때 원매자 간 눈높이 차는 상당한 규모라는 의견이다.

원매자별 눈높이 차이를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유상증자가 거론된다. 일부 원매자들은 거래 대상인 금호리조트 구주 100% 인수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본수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주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호리조트가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정상화 목적으로 적잖은 자금이 긴급하게 투입돼야 한다"며 "일부 원매자는 구주 인수대금 외 수백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감안하고 거래대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리조트는 2019년 약 3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도 151억원 정도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매출원가율이 80%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약 150억원의 판관비가 매해 고정적으로 발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차입금 상환 또한 일부 원매자가 보수적 가격을 적어낸 요인으로 거론된다. 금호리조트의 대주주 변경 때 즉시 차입금 상환을 요청하는 채권자가 존재하는 이슈다.

금호리조트의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리조트의 전체 차입금은 약 809억원이다. △NH농협은행(차입금 440여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150억원) △SC제일은행(145억원) 등이 채권단이다. 이 가운데 일부 채권자는 금호리조트의 대주주 교체시 차입금을 바로 갚도록 설정해 두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의 경우 원매자의 세부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슈로 알고 있다"며 "생각지도 않던 자금 문제가 나타나자 원매자의 눈높이가 보수적으로 변화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와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구주 매입 외 원매자가 고려할 변수가 많은 딜이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