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형제 경영' 상아프론테크, 승계 지렛대 '콜옵션''오너 3세' 이준섭 팀장, 2회차 CB 독식…지분율 확대+70억 차익 실현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01 07:43:0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 기업 상아프론테크는 형제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상원 사장의 아들인 이준섭 팀장은 전환사채(CB) 콜옵션을 활용, 지분을 확대하면서 후계 구도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행한 두 차례의 CB도 이 팀장의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상아프론테크의 출발은 1974년 이경호 회장이 설립한 상아양행이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테프론 소재를 활용한 재봉틀 부품을 주로 제조했다. 이후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더욱 개발하면서 다양한 사업군으로 성공적인 확장을 이뤘다.
이 회장이 2005년 가업을 물려주면서 2대째에 이르러 형제경영 체제가 형성됐다. 이상원 사장(19.47%)을 필두로 동생들인 이상열 부사장(7.41%), 이상만 상무(5.39%), 이상훈씨(3.85%)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고 이 상무는 계열사 상아기연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이 사장 형제의 숙부인 이문호 부회장이 2.23%를 갖고 있다.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오너 3세로는 유일하게 이준섭 팀장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CB 콜옵션을 활용해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후계구도를 확립하는 동시에 시세차익도 실현했다.
상아프론테크는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9년까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 2번에 그칠 정도로 드물었다. 2013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100억원, 2017년에는 2회차 CB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대부분 시설투자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발행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3·4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과 200억원을 조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소재인 고분자 전해질막의 양산공장 증설과 중대형 2차전지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목적이었다. SK증권이 300억원 전액을 인수했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설정됐다.
동시에 그 이면의 목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많지 않았던 메자닌 발행 기회를 충실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CB 콜옵션을 활용하거나 BW의 상당 부분을 인수하면서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확대했다. 특히 2013년 발행한 BW 100억원 중 60억원을 오너일가가 재매입하면서 지배력을 다지는 기반이 됐다.
2017년 발행한 2회차 CB는 후계구도의 틀을 짜는 데 기여했다. 이 사장의 아들인 오너 3세 이준섭 팀장이 콜옵션 행사 주체로 지정되면서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됐다. 총 200억원 중 35%인 70억원에 대해 콜옵션이 설정됐는데 그중 대부분인 약 60억원이 그의 몫이었다. 직전 8779주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6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42만106주를 추가로 취득하고 지분율을 2.75%까지 높였다.
이후 보유 주식 상당량을 매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보유 주식 25만주를 1주당 4만2133원에 매도했다. 과거 2회차 CB 인수가액인 1만4098원 대비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 팀장은 7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반면 지분율은 1.16%로 하락했다.
과거 두 차례의 선례에 비춰볼 때 지난해 9월 발행한 3·4회차 CB 역시 오너십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준섭 팀장의 지배력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상아프론티어 주가가 상승할 경우 낮은 가격에 지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수단인 탓이다.
20% 수준인 20억원과 40억원의 콜옵션의 행사 주체가 이 팀장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환가액은 4만4650원이며 리픽싱 조항은 설정되지 않았다. 올 9월말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하며 주식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이 팀장이 콜옵션을 독식할 경우 보유 주식은 31만6663주(2.01%)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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