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 Forum]"코로나19 이후 여전사 체질개선, 차주 연착륙"문재희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건전경영팀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28 10:22: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여전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유동성 위기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차주 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도 확립할 방침이다.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회사채 시장 불안이 커지며 신용등급 A+ 이하 여전채는 순상환된 영향이 컸다. 채권시장안정펀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지원에 힘입어 회복했고 작년 11월부터는 순발행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여전채 스프레드 역시 한때 158bp(신용등급 A0 여전사 기준)까지 벌어졌으나 점차 축소됐다.
문 팀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예금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려 수신고가 확대되는데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다"며 "한때 우량사 여전채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조달 여건이 개선됐으나 추후 금융시장에 급변동이 나타나면 유동성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전채 스프레드를 비롯해 유동성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평가 시스템을 체계화할 것"이라며 "과도한 시장 차입을 통한 고위험 외형 확대보다는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성장과 리스크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문 팀장은 "제2금융권에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지 점검하겠다"며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지원 축소 시 예상되는 절벽효과를 고려해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도 대출 상환능력이 급격히 좋아지는 게 아닌 만큼 차주의 여력을 감안해 상환 스케줄을 추가로 조정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여전사가 원리금 상환 유예 지원을 많이 했는데 종료 시점에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여신금융협회, 업계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으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말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의 연체율은 각각 1.38%, 1.49%를 기록했다. 2019년 말보다 각각 5bp, 19bp씩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취약 차주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로 연체율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문 팀장은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고 자본의 내부 유보를 늘려 잠재 부실을 대비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대체투자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지 않도록 여전사들이 자산 편중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Q&A 시간을 통해 "개별사 입장에서는 규제가 강화되면 불편해질 수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울 수 있으니 리스크관리 강화에 동참했으면 한다"며 "업계와 상호 신뢰하는 관계를 토대로 시장의 불확실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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