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녹십자웰빙, 사업다각화 업고 매출 '순항'영업익 2018년 이후 하향세…천연물 의약품 관련 L/O 논의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1-01-27 07:50:3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웰빙은 2019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5년 기존의 웰빙주사제 영업을 담당하던 녹십자의 WB사업부와 태반주사제 등 영양주사제 의약품 생산회사인 녹십자JBP, 그리고 천연물 소재 및 의약품 개발 전문의 녹십자HS 3개 부문이 합쳐져 새 출발 한 지 4년만의 도전이었다.녹십자웰빙은 영양주사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점차 건강기능식품 및 천연물 의약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특히 올해는 천연물 신약 기술이전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추가적인 수익 창출로 기업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웰빙의 사업다각화 노력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장 전부터 녹십자웰빙의 매출액은 2016년 367억원에서 2017년 451억원, 2018년 539억원으로 매년 늘었고 상장 첫해에는 66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매출이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매출 확대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작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액은 약 89억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161억원까지 두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수준인 15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녹십자웰빙은 건강기능식품 라인 강화를 위해 유산균 전문 브랜드인 '프로비던스'를 출시하고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진출을 마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8년 고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탓이다. 2018년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그보다 10.5%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40% 수준인 30억원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녹십자웰빙은 상장 당시 2021년 매출로 1000억원을 예상했으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의원 방문이 줄면서 주요 매출처인 영양주사제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목표치보다는 낮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웰빙의 매출 비중은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이 80%, 건강기능식품이 20%다.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 종가는 1만4300원으로 공모가(1만1300원) 대비 27%p 가량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주가는 5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그해 5월 태반주사제 '라이넥'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천연물 의약품 임상실험도 순항 중이다. 상장 당시 녹십자웰빙은 암악액질 치료제인 GCWB204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해외 기술이전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최종 결과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녹십자웰빙이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제시한 GCWB204의 수익 가치는 약 7천만 달러(850억원)다. 올해 기술이전이 성사되면 약 13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 상용화 시점은 2025~2026년으로, 2025년 GCWB204 관련 매출은 약 128억원, 순이익은 약 100억원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공모자금 509억원 가운데 452억원이 투입된 충북 음성 소재의 주사제 의약품 생산시설은 현재 공정률이 70% 이상 진행된 상태다. 올해 건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9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웰빙은 이를 통해 기존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앰플, 바이알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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