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티, 코로나발 '신사업 제동' 매출 제자리 '위뜨·코라오가닉스' 브랜드 코로나 타격, 온라인 채널 승부
박규석 기자공개 2021-01-27 08:20: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더웨어 브랜드로 유명한 그리티가 지난해 매출에서 목표했던 1450억원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에 힘썼지만 코로나19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그리티는 지난해 매출 목표를 145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위뜨와 코라오가닉스, 준앤줄라이 등 신규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국내외 패션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은 2019년 1200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을 기록해 목표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실제 국내 패션 기업들은 지난해 악화된 업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LF의 경우 2020년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에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든 1조13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도 14% 줄어든 1조 751억원에 그쳤다. F&F 매출 역시 15% 감소한 4924억원이다. 4분기에도 불황은 지속된 만큼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을 온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티가 비록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악재에 선방했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해 토대를 다진 신사업을 중심으로 올해는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티가 추진 중인 신사업 중 올해 기대가 모아지는 부문은 온라인 플랫폼 ‘준앤줄라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론칭한 준앤줄라이는 지난해 5월 오픈 10개월 만에 월 방문자 수 2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 몰 오픈 이후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준앤줄라이의 흑자 전환은 ‘스위트홈’을 표방하는 플랫폼 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그리티는 준앤줄라이에서 주력 언더웨어 상품인 ‘감탄브라’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원마일 웨어와 침구, 홈 아이디어 제품 등 상품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쓱닷컴과 GS샵 등 외부 온라인 몰과의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소셜네트워크(SNS) 채널에서 국내 톱 뷰티 유튜버와의 협업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준앤줄라이의 흑자전환 등 성과를 내며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불어나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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