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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 주주제안 내용은 KL파트너스 법률자문 선임…주총서 이사 선임안 상정 전망

김병윤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29 08:29: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 대비, 사외·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으며 뜻을 함께 할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 회장 측과 특수관계인을 해제한 박 상무가 독자적 경영라인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KL파트너스를 법률자문사로 선임하고 주주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 상무가 올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 대비해 주주제안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상무가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리고 이를 통과시킬 수 있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제시하는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내다보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박 상무 측 인사를 사외이사로 올리는 내용이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사외이사는 7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의 임기가 올 3월 15일 만료된다.

마찬가지로 올 3월 15일 임기가 끝나는 문동준 대표이사의 자리에 박 상무가 올라가도록 사내이사 선임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유화학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 상무는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돼 있다. 박 상무가 등기이사로 직접 이사회에 입성하는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본인과 뜻을 함께할 인사를 이사진에 합류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의 경영에서 박찬구 회장 측과는 별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주주제안은 최근 박 상무가 대표보고자와의 지분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박철완 상무는 기존 대표보고자와의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하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본래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박준경 전무 등 9인과 함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10인의 총 지분율은 24.87%(757만6390주)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은 10%(304만6782주)로 10인 가운데 가장 높다.

관건은 최대주주인 박 상무 측의 우호지분 확보다. 사외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수 4분의 1의 찬성과 출석주식 수의 과반수 찬성을 모두 필요로 한다. 박 상무가 상정한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본인 보유분에 추가로 15% 이상의 지분이 일단 필요하다. 그리고 출석한 주식의 절반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상무가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나섰다는 게 재계 안팎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이번 주주제안 전 박찬구 회장 측과 경영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본격적으로 뜻을 함께할 지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주총회를 두 달여 앞두고 공동보유관계 해소를 공시를 한 점은 박 상무가 어느 정도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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